외신 "올림픽 가치 훼손한 아쉬운 행동"
이번 도쿄올림픽 복싱 남자 라이트헤비급에 출전한 영국 선수가 은메달을 거머쥔 이후 메달을 주머니에 숨기고 패배를 인정할 수 없다는 듯한 불만스러운 표정을 시상대에서 보이는 등 올림픽 가치를 훼손 시켰다며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습니다.
영국 복싱 선수 벤자민 휘태커는 4일 도쿄 국기관에서 열린 올림픽 복싱 라이트헤비급(75~81kg) 결승전에서 쿠바 선수 알렌 로페즈에게 1대 4로 판정패했습니다.
세계 2위로 시상대에 오른 휘태커는 은메달을 목에 걸지 않고 눈믈을 보였습니다. 은메달을 주머니에 넣어버리기도 했습니다.
이를 지켜보던 휘태커의 코치가 "즐겨 벤저민, 이 순간은 돌아오지 않아"라고 소리쳤지만 휘터커는 속상함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메달리스트 기념 촬영 때는 주머니에서 메달을 꺼내 보였지만 끝까지 목에는 걸지 않았습니다. 미소를 짓는 다른 선수들과 달리 휘태커의 표정은 전혀 기뻐 보이지 않았습니다.
휘태커는 이후 언론 인터뷰에서 "은메달을 딴 게 아니라, 금메달을 놓친 것"이라며 "나는 몹시 실망했고 실패자가 된 느낌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금메달을 따기 위해 이 대회에 참가하는 것"이라며 "오늘 같은 기분을 다시는 느끼고 싶지 않다"고도 했습니다.
휘태커의 이러한 행동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는 거셌습니다.
영국 매체 아이뉴스는 "금메달은 1등이고 은메달은 어디에도 없는 것인가"라며 "휘태커는 예의와 존중에 대한 교훈을 배워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가디언 또한 "휘태커의 결승전 경기 패배에 대한 불명예는 없었지만 이후 그의 태도는 불명예스러웠다"고 보도했습니다.
내셔널 포스트는 "메달과 올림픽의 가치를 훼손한 아쉬운 행동"이라며 휘태커에 대해 혹평했습니다.
값진 은메달을 차지하고도 금메달을 따지 못한 결과에 대한 불만을 표출하며 올림픽 가치를 훼손했다는 지적입니다.
휘태커는 마음을 가라앉힌 뒤 자신의 행동에 대한 사과의 뜻을 내비쳤습니다. "은메달을 목에 걸고 웃어야 했다"며 "몇 년 뒤 이 날을 돌아
그러면서 "친구들과 피파 게임을 하다가 질 때에도 몇 시간 동안 그들과 대화하지 않곤 한다"며 "누군가에게 무례하게 굴려고 한 행동이 아니란 점을 이해해 달라"고 덧붙이기도 했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