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토 선수 어색한 웃음…소독 없이 반환
누리꾼들 "존중 결여된 행동" 맹비난
선수 허락 없이 금메달을 깨문 일본 나고야 시장을 향해 "존중 결여된 행동"이라며 맹비난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어제(4일) 가와무라 다카시(河村隆之) 일본 나고야 시장은 2020 도쿄올림픽 소프트볼에 출전해 금메달을 딴 나고야 출신 고토 미우(後藤希友) 선수를 만난 자리에서 그녀의 금메달을 깨물었습니다.
오늘(5일) NHK가 보도한 영상에 따르면 가와무라 시장은 고토 선수가 목에 메달을 걸어주자 "무겁네! 정말"이라고 말하더니 갑자기 마스크를 내려 메달을 깨물었습니다.
치아와 메달이 접촉하는 소리가 들릴 정도로 강하게 깨문 가와무라 시장의 갑작스러운 행동에 고토 선수는 어색한 웃음을 지었습니다.
가와무라 시장은 깨문 메달을 따로 닦거나 소독하지 않은 채 고토 선수에게 돌려줬고 고토 선수는 당황한 기색을 보였습니다.
교도통신은 "가와무라 시장의 행동은 사전에 고토 선수의 양해를 구하지 않은 돌발적인 행동"이라고 전했습니다.
유권자들에게 주목받고자 선수의 동의 없이 메달을 깨문 가와무라 시장의 '보여주기식' 행동에 일본 누리꾼들은 "선수의 노력에 대한 존중이 결여된 행동"이라며 비난을 쏟아냈습니다.
한 일본 누리꾼은 "고토 선수도 메달을 함부로 안 깨물었을 텐데 자신의 지지율 확보를 위해 이용하는 모습이 너무 불쾌했다"며 "침도 제대로 안 닦다니. 고토 선수의 의사는 어디 있나"라고 지적했습니다.
이번 올림픽에서 유도 남자 60㎏급 금메달을 획득한 다카토 나오히사(高藤直壽)는 "화내지 않는 고토 선수의 넓은 마음이 정말 대단하다. 나였다면 울었을 것"이라고 꼬집었습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펜싱 은메달리스트인 오타 유키(太田雄貴)도 "선수에 대한 존경이 결여됐다. 나는 이해가 안 된다"라고 비판했습니다.
비난이 이어지자 가와무라 시장은 "금메달을 깨문 것은 최대의 애정 표현"이라며 "폐를 끼쳤다면 미안하다"라고 사과했습니다.
한편,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최고의 환희 순간인 시상식에서조차 선수가 메달을 깨물지 못하게 철저히 막고 있습니다.
[차유채 디지털뉴스 기자 jejuflower@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