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대규모 무기 아니나 中 거세게 반발할 듯"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대만에 자주포와 탄약 보급 차량 등 7억 5천만 달러(약 8,600억 원) 상당의 무기 수출을 승인하면서 본격적인 중국 견제에 들어섰습니다.
현지 시각으로 4일 블룸버그통신은 미국 국무부가 대만에 M109A6(팔라딘) 자주포 40량, M992A2 탄약보급 차량 20대, 첨단 야전포병 전술 디지털 시스템(AFATDS) 등의 무기 판매 승인을 의회에 통보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미국 국무부는 성명을 통해 "이번 무기 판매로 대만이 현재와 미래의 군사적 위협에 대처하는 능력을 증강할 수 있다"며 "대만의 안전 보장을 강화하고 지역의 정치 안정과 군사적 균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로써 대만은 노후화된 기존 M109 재고를 보강하고 유사시 중국군의 지상 침공을 억제하기 위한 무기 체계를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직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도 지난해 최신형 F-16 블록(block) 70기종 전투기 66대와 24억 달러로 추정되는 보잉사의 하푼 대함 미사일을 비롯한 각종 무기 판매를 승인해 중국을 자극한 바 있습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번에 판매 승인된 무기가 대규모는 아니다"라면서도 "이번 무기 수출이 대만해협을 둘러싸고 중국과 대만 간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 속에서 이뤄짐에 따라 중국이 거센 반발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중국은 현재 대만을 자국 영토의 일부로 보고 있으며 통일을 위해 무력 사용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은 상태입니다.
앞서 중국은 지난해부터 대만의 방공식별구역(ADIZ)을 계속 침범하면서 대만을 자극해왔습니다
한편, 국무부 승인이 나더라도 수출을 위해서는 계약서 서명 전에 의회의 검토 절차, 대만과 글로벌 방산업체인 BAE시스템스 간 협상을 거쳐야 합니다.
[차유채 디지털뉴스 기자 jejuflower@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