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뱅크, 이번엔 글로벌 제약사에 베팅

↑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일본 소프트뱅크그룹이 스위스 제약사 로슈홀딩스AG에 50억달러(약 5조7225억원)를 투자해 지분을 확보했다. 이에 따라 소프트뱅크는 이번 투자로 로슈의 주요 대주주가 됐다.
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소프트뱅크가 자회사인 자산운용업체 SB노스스타를 통해 50억달러 상당의 의결권 없는 로슈 지분을 확보했다고 두 명의 소식통를 인용해 보도했다. 로슈 그룹의 주식은 의결권이 있는 주식과 없는 주식 두 종류로 나뉘어 있는데, 로슈 가문은 의결권이 있는 지분 50.1%를 갖고 있다. 소프트뱅크가 확보한 주식은 의결권이 없으며, 로슈 경영에도 관여하지 않을 거라고 FT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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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뱅크는 로슈가 데이터를 기반으로 신약을 개발하기 위해 만든 제넨텍(Genentech) 사업부의 가치가 매우 저평가된 것으로 판단해 이번 투자를 결정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FT는 SB노스스타가 현재 3800억달러로 평가받고 있는 로슈의 시장가치가 1조달러까지 급증할 수 있다고 확신하고 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소프트뱅크는 최근 생명공학, 헬스케어 분야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 SB노스스타는 지난 2월 생명공학 투자를 늘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SB노스스타가 기존 초기 유망 바이오기업 위주로 투자하던 전략에서 벗어나 이례적으로 로슈 투자를 결정한 건 포트폴리오 다양화를 시도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소식통은 전했다.
로슈의 최근 매출은 코로나19 진단시약 수요 급증에 따라 증가했다. 글로벌 '빅4' 코로나19 진단 제조업체로 꼽히는 로슈의 올해 상반기 진단 분야 매출은 51% 성장해 그룹 전체 매출의 3분의 1 가량을 차지했다고 FT는 전했다. 반면 기존 항암제 등 제약 부문 매출은 줄어들었다. 로슈 그룹 주가는 지난 12개월 동안 8.8% 올랐는데, 이는 MSCI 월드 제약 바이오텍&생명공학 지수(MSCI World Pharma Biotech & Life Sciences)의 14.7% 상승과 비교하면 낮은 수치다.
[김제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