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원들 인터뷰서 나온 인상착의 바탕으로 용의자 지목
↑ 라이언 소여 메이스 비공개 인스타그램 게시물/사진=데일리비스트 |
1조 원 규모의 미국 해군 함정 방화 사건에 대한 범인이 20세 수병으로 밝혀지면서 불을 지른 동기와 정황이 일부 공개됐습니다.
데일리 비스트와 샌디에이고 유니언 트리뷴 등의 미국 언론들은 현지시간으로 4일, 해군범죄수사대(NCIS)가 미국 해군 함정의 방화범으로 기소된 인물이 해군 수병 라이언 소여 메이스라고 보도했습니다.
미 해군은 작년 7월 4만 톤급 강습상륙함 '본험 리처드' 화재 사건과 관련해 수병 1명을 방화와 고의적인 함정 손상 혐의 등을 들어 기소했습니다.
기소 당시에는 방화범 신원이 공개되지 않았지만 피고 측 변호인의 서류 접근 권한이 허용되면서 법원에 제출됐던 영장이 공개됐고, 이에 해군이 메이스를 방화범으로 기소한 사실도 함께 드러났습니다.
메이스는 미 해군 특수부대 '네이비실'에 지원했다가 중도 탈락한 후 해군을 혐오한 인물로 묘사됐습니다.
해군 수사관들은 본험 리처드함에서 근무하던 선원 177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인터뷰를 통해 메이스를 용의자로 지목했습니다.
인터뷰에 응답한 선원들이 메이스가 화재 직전 배의 후방 부분으로 내려가는 것을 목격했다며 용의자의 인상착의가 메이스와 거의 동일했다고 진술했습니다.
기록에 따르면 메이스는 2019년 해군의 첨단 전자 컴퓨터 병과에서 복무하고자 입대했다가 네이비실 대원으로 목표를 바꿨습니다. 그러나 네이비실 훈련 5일차에 그는 퇴출당했고 본험 리처드함 수병으로 배치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라이언 소여 메이스 수색영장/사진=데일리비스트 캡처 |
해군 지도부는 "네이비실이 되기를 열망했던 병사들은 해군 함정에서 전통적인 임무를 수행할 경우 자주 도전적인 행동을 보인다"고 진술했습니다.
수사관들은 메이스의 비공개 인스타그램 게시물에서 "아침의 네이팜(화염성 폭약의 원료로 사용되는 물질) 냄새가 좋다" 등의 글도 발견했습니다.
하지만 메이스 측 변호인은 그는 화재 사건과는 어떠한 연관성도 없다며 무죄를 주장하고 있습니다. 메이스 본인도 체포 직후 거짓말 탐지 조사에 응할 의향이 있다며 자신의 범죄를 극구 부인했습니다.
NCIS는 현재 메이스의 휴대전화를 압수해 그의 차량과 아파트를 수색한 후 그의 뺨에서 DNA 샘플을 채취했습니다. 현재까지 메이스의 DNA는 현장에서 발견된 DNA와 일치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편 해군은 작년 본험 리처드함을 수리
7억5천만 달러(8천500억원)을 들여 건조된 본험 리처드함은 현재 기준으로 12억 달러(1조3천300억원)의 가치를 지닌 다수의 한미연합 훈련에서도 사용된 상륙군 기함으로, 2014년 세월호 참사 당시 탐색 구조 활동에 투입되기도 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