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의 수도 베이루트에서 시민 200여 명을 숨지게 한 대폭발 사고가 발생한 지 1주기를 맞았습니다.
여전히 정확한 사고 원인이 밝혀지지 않고 심각한 경제난이 이어지는 가운데 정부의 책임을 묻는 반정부 시위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김보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시위대가 희생자들의 사진을 들고 거리를 행진합니다.
▶ 인터뷰 : 옌피에르 / 시위 참여자
- "8월 4일은 모든 레바논인과 희생자들에게 어두운 날입니다. 대통령, 나비 베리 국회의장, 총리에게 질문하고 싶습니다. 지난 1년 동안 무엇을 하셨습니까?"
군경에게 돌을 던지며 항의를 이어가고, 이들과 대치하던 군경은 시위대에게 물대포를 쏩니다.
격해진 시위대가 거리에 불을 지르며 맞서자, 군경은 급기야 장갑차까지 동원해 이들을 제압합니다.
지중해 연안에 위치한 중동 국가인 레바논의 수도 베이루트에서 대폭발 사고가 발생한 지 1년이 지났지만, 반정부 시위는 여전히 계속되고 있습니다.
엄청난 폭발음과 함께 아수라장으로 변했던 베이루트 사고는 무려 43m에 달하는 구덩이가 생길 만큼 역사상 가장 강력한 비핵 폭발로 기록됐습니다.
최소 214명이 숨지고 6천여 명이 부상을 입은 것으로 파악됐고, 폭발이 휩쓸고 간 항구 일대는 폐허로 변했지만 아직까지 정확한 폭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정부가 진실 규명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자 반정부 시위는 연일 끊이지 않고, 최악의 경제 위기까지 덮치면서 베이루트의 혼란은 더욱 심화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보미입니다. [spring@mbn.co.kr]
영상편집: 이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