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델 파타 알시시 이집트 대통령이 44년 만에 정부 보조 빵값을 올려야 한다는 뜻을 밝혀 파장이 예상된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세계 곡물가격이 치솟으면서 정부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3일(현지시간) 현지 국영매체인 알아흐람에 따르면 알시시 대통령은 이날 문을 연 식품 산업단지를 방문해 빵값 인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부 보조 빵값은 지난 20~30년 간 고정됐다, 이런 상황이 지속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빵 20개를 담배 한 개비 가격에 공급할 수는 없다"면서 "내가 이 상황 변화에 대한 책임을 지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빵값 인상으로 마련된 재원을 학교 급식 확대 등에 쓸 것임을 시사했다.
알시시 대통령이 언급한 빵은 넙적하고 속이 비어있는 '아에쉬(aesh)'로 이집트 사람들이 끼니 때마다 먹는 주식이다. 이 빵은 정부 보조로 운영되는 가게에서는 시세보다 싼 개당 0.05이집트파운드(약 3.7원)에 팔린다. 이집트 인구 1억여 명 가운데 6000만명이 넘는 서민들은 이 빵을 하루에 5개씩 싸게 살 수 있다. 사실상 사회안전망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이집트가 안와르 사다트 전
[김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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