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현지시간) 레티샤 제임스 뉴욕주 검찰총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쿠오모 지사가 전·현직 보좌관을 성추행하고, 추행 사실을 공개한 직원에 대해 보복 조처를 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제임스 총장은 "쿠오모 주지사가 동의 없는 성적 접촉을 하고, 수많은 공격적 발언을 했다"며 "여성에게 적대적인 근무 환경을 조성해 전·현직 뉴욕주 직원들을 성추행했다"면서 피해자는 11명에 달한다고 밝혔습니다.
165페이지 분량의 특검 보고서에 따르면 쿠오모 주지사는 수석 비서에게 수시로 키스를 요구하고, 특정 신체 부위를 만지는 등 부적절한 행동을 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은밀한 신체 부위를 언급하며 "문신을 새기라"고 하거나, 전화를 걸어 "외롭다. 만지고 싶다. 같이 산에 가고싶다" 등의 말을 하기도 하기도 했습니다. 성생활 등 민감한 사생활에 관한 질문도 수시로 한 것으로 확인됐는데요. 피해자 대부분은 보좌관으로 알려졌습니다.
조사 결과가 발표되자 조 바이든 대통령을 비롯해 쿠오모의 친정인 민주당의 지도부들, 일제히 자진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사퇴 거부 시 뉴욕주 의회가 탄핵을 추진하려는 움직임까지 있어 쿠오모 주지사, 사면초가에 빠졌습니다.
그러나 쿠오모 주지사는 검찰의 발표 이후 즉각 성명서를 내고 관련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습니다. 그는 "누군가를 부적절하게 만지거나 성적 접근을 한 적이 없다"라며 "사실과 보고서 내용 아주 다르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오히려 이번 결과에 정치적인 의도가 있다고 반박하기도 했는데요. "이번 조사의 모든 측면이 정치와 편견이 얽혀있다"며 이번 조사를 지휘한 제임스 뉴욕주 검찰총장이 차기 주지사 선거 출마를 위해 자신에 대한 공격에 나섰다는 뜻을 내비쳤습니다. 성추행으로 지목받은 자신의 행동이 '친밀감의 표시'였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4선 도전을 앞두고 최근 성 추문으로 위기에 처했지만 적극적인 코로나19 대응에 대한 공로는 긍정적으로 평가 받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변호사 출신인 쿠오모 주지사는 유력 차기 대선 주자 중 한 명인데요. 변호사를 출신인 그는 빌 클린턴 행정부 시절 주택도시개발부 장관을 지냈으며, 뉴욕주 검찰총장을 거쳐 2011년부터 3선에 성공하며 뉴욕 주지사로 재임하고 있습니다. 그의 동생은 CNN의 간판 앵커인 크리스 쿠오모이며, 아버지는 고(故) 마리오 쿠오모 전 뉴욕주지사입니다. 마리오 쿠오모도 3선에 걸쳐 주지사를 하고 민주당 대선 경선에 나왔던 거물급 인사입니다.
4선 도전을 앞두고 위기에 처한 쿠오모 뉴욕 주지사, 영상으로 확인하시죠.
제작: MBN 디지털뉴스
영상편집: 이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