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에너지 전문가 바츨라프 스밀…"역사 이해 최고의 동반자"
↑ 빌 게이츠 / 사진 = 게이츠 노트 유튜브 캡쳐 |
공식적으로 이혼 절차를 마무리하고 약 175조 원 규모에 달하는 재산분할에 동의한 빌 게이츠가 페이스북을 통해 책 소개에 나섰습니다. 게이츠는 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내가 좋아하는 작가 바츨라프 스밀이 새 책 '숫자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를 펴냈다"며 "그의 저작 가운데 최고"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역사가 어떻게 연결돼 있는지 이해하는데 도움을 얻을만한 사람이 있다면 바로 바츨라프"라고 덧붙였습니다.
↑ 바츨라프 스밀 / 사진 = vaclavsmil.com |
바츨라프 스밀은 체코 출신의 캐나다 과학자입니다. 캐나다 매니토바대 명예교수로 있는 스밀은 에너지를 중심으로 인류 문명사를 통찰하는 거시적 관점의 책을 써왔습니다. 국내에는 '새로운 지구를 위한 에너지 디자인'이나 '에너지란 무엇인가' 등의 책이 번역돼 있습니다. 게이츠의 '최애' 작가로 유명합니다.
게이츠가 소개한 '숫자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 세상에 대해 당신이 알아야 할 71가지'라는 책은 지난해 가을쯤 출간됐습니다. 두어장으로 이뤄진 71가지 단락으로 구성됐습니다. 게이츠는 이 가운데 3가지 정도를 흥미로운 대목으로 소개했습니다.
◆ 인간의 두뇌가 큰 이유는 땀샘 덕분?
↑ 사진 = 게이츠 노트 유튜브 캡쳐 |
인간의 두뇌가 큰 이유가 땀샘 덕이라는 주장입니다. 상대적으로 털이 적은 인류는 땀을 흘려 열을 제거하는 능력이 포유동물 가운데 가장 탁월하다는 것입니다. 바츨라프는 "인생의 경주에서 인간은 가장 빠르지도, 가장 효율적이지도 않다. 그러나 땀을 잘 흘리기 때문에 가장 끈질기다"고 적었습니다.
우리 조상들이 먹잇감보다 참을성이 좋았기 때문에, 두뇌 개발에 공급할 단백질원을 충분히 얻을 수 있었다는 분석입니다. 땀을 많이 흘린 덕에 우리가 똑똑해질 수 있었다는 것이죠.
◆ 프랑스인은 와인을 얼마나 먹나?
↑ 사진 = 게이츠 노트 유튜브 캡쳐 |
프랑스인들의 와인 소비량을 수치로 비교합니다. 1926년에 평균 136리터였던 프랑스인들의 와인 소비량은 2020년에 40리터로 줄어듭니다. 대략 3분의 1 수준입니다. 이 같은 변화는 과거에 비해 프랑스 사회가 어떻게 달라졌는지 나타낼 수 있다고 빌 게이츠는 전합니다.
와인 소비량이 줄고 생수 소비가 늘었다고 할 때, 프랑스인들이 건강을 신경쓰게 됐기 때문인지, 1920년대의 삶이 취하지 않고는 견디기 어려웠기 때문인지, 음주 대신 즐길 수 있는 취미활동의 선택지가 늘었기 때문인지를 생각하도록 한다는 것입니다.
◆ 가장 혁신적인 10년은 1880년대?
메타버스와 다회용 우주로켓, 끊임없는 반도체 발전 등 최근의 시기야말로 전례없는 기술혁신의 시기라고 규정할 수 있겠지만, 바츨라프 스밀은 1880년대가 진정한 기술 붐의 시대였다고 주장합니다.
전기와 내연기관뿐 아니라 볼펜, 자전거, 코카콜라 등이 이 때 등장했습니다. 1882년에 상업화된 화력과 수력발전은 지금도 전 세계 전기 공급의 80%를 담당하고 있다고 저자는 설명합니다. 지금도 이어지고 있는 현대사회가 언제 태어났는지 꼽자면, 1880년대라는 것입니다. 또 토마스 에디슨의 발견으로 1889년에 전기 엘리베이
앞서 게이츠는 이혼 사실을 공개하면서 전 부인과 함께 운영하던 '빌앤드멀린다게이츠재단'은 계속 함께 운영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다만, 이혼 절차가 완료되면서 공동운영 가능성은 낮아졌다는 것이 대체적인 전망입니다.
[신동규 기자 easternk@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