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6일 도쿄올림픽 탁구 혼합복식 결승에서 일본에게 패한 후 은메달을 목에 건 중국 대표팀 류스원(여자 세계 랭킹 7위)이 눈물을 흘리며 카메라 앞에서 한 말이다. 함께 뛴 쉬신(남자 세계 랭킹 2위)도 국민들에게 사죄했다.
이유는 간단하다. 중국이 금메달을 못땄기 때문이다.
이들의 결승전 마지막 패배는 중국 네티즌들에게 분노를 남겼다.
중국 네티즌들은 웨이보 등 소셜미디어에 "국민을 실망시켰다" "이런 모습 보이라고 올림픽 보낸줄 아느냐"등 파상 공세를 펼쳤다.
이들 뿐 만 아니다. 배드민턴 리쥔후이와 류이천도 지난달 31일 남자복식 결승에서 대만에게 패한 후 비난을 받았다.
중국 네티즌들은 웨이보에 "아무 노력도 하지 않았다" "은메달이라니 실망했다" 등 이들을 비판했다.
여자 사격 왕루야오도 극심한 비난에 시달렸다. 결선 진출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욕설이 심해지자 웨이보는 이용자 일부의 계정을 정지시켰다.
한 중국 네티즌은 댓글로 "중국 선수로서 나이키 신발을 모은다니 오히려 나이키 보이콧에 앞장서야 하지 않느냐?"라고 적었다. 양첸은 이후 해당 포스팅을 삭제했다.
한국으로 귀화한 중국 탁구선수 출신 전지희에게는 '외모'에 대해 조롱했다.
이들은 최근 전지희의 중국 이름인 '톈즈시'를 언급하며 "성형수술 했나"라는 글을 올렸다. 이에 다른 중국 네티즌들도 전지희의 외모에 대해 조롱했다. 또 과거 전지희의 모습을 올리기도 했다.
'텐즈시 성형'은 순식간에 웨이보 검색 상위에 올라갔고 급기야 1위까지 했다.
BBC는 이에 대해 지난 2일(현지시간) "중국의 선수들에 대한 경기력 압박이 과거 어느때보다 커졌다"며 "금메달을 따지 못하면 애국심이 없는 것으로 간주하는 민족주의 열풍이 온라인에서 확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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