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성물질 농도…기준치 40분의 1 ‘조절’
일본 도쿄전력이 내년부터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희석한 물에 어패류 등을 사육하는 실험을 진행합니다. 2011년 동일본대지진 당시 폭발 사고가 났던 후쿠시마 제1원전의 오염수에서 물고기를 기를 수 있을지 실험을 통해 안정성을 알린다는 계획입니다.
오늘(30일) NHK에 따르면 후쿠시마 원전 운영사인 도쿄전력은 원전에서 나오는 오염수를 해수로 희석한 물에 광어를 비롯한 어류와 조개류, 해조류를 사육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어류와 해조류는 희석한 오염수를 담은 수조에서 자라게 됩니다. 수조에 채워지는 실험용 오염수는 방사성 물질 삼중수소(트리튬) 농도를 1리터당 1500베크렐(㏃) 미만으로 맞춥니다. 이는 일본 정부 기준치의 40분의 1로 해양 방출 시 농도와 같은 수준입니다.
또한 별도의 수조에서는 원전 주변에서 채취한 해수만을 준비해 사육합니다. 도쿄전력은 이번 실험을 통해 물고기 체내의 방사성 물질 농도 및 성어 생존율, 알의 부화율 등을 조사한다는 계획입니다.
일본 정부는 2023년 봄 실행을 목표로 후쿠시마 제1원전 방사능 오염수를 해양 방출하겠다고 공식 발표한 바 있습니다.
일본 정부의 발표에 후쿠시마 지역 어민과 태평양을 접한 한국, 중국 등은 반대 의사를 표명했습니다. 다핵종제거설비(ALPS)로 오염수를 여과하고 있더라도 125만톤의 방대한 양의 오염수를 방류할 시 방사성 물질이 해양에 퍼지는 것은 막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정화한 오염수라도 방사성 물질인 삼중수소(트리튬) 등은 기술적으로 제거가 불가능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이 이같은 결정을 내린 건 오염수 저장 공간이 한계치에 다다르고 있기 때문입니다. 2022년에는 오염수 보관 탱크 용량이 한계에 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일본 정부는 향후 30~40년에 걸쳐 누적된 오염수를 모두 방출한다는 계획입니다.
한편, 도쿄전력은 이번 실험에 대해 “수치로 설명할 뿐만 아니라 안전함을 눈으로 확인
그러나 SNS에선 “넙치 학대 아니냐”, “동물 학대 멈춰라”, “이미 답을 정해놓고 실험하는 것 같다”, “방사능 수치 소량이라도 조금씩 몸에 쌓이면 원인 모를 증상으로 사망한다” 등의 반응이 이어졌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