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고교야구의 '꿈의 구장'인 한신 고시엔(효고현) 구장에서 봄에 이어 여름에도 한국어 교가가 울려펴지게 됐다. 지난 3월 일본의 선발고교야구대회(일명 봄 고시엔)에 진출했던 재일민족학교인 교토국제고가 치열한 교토지역 예선을 통과해 여름 고시엔 대회의 본선에 진출했다.
교토국제고는 28일 교토지역 예선 최종전(결승)에서 교토외대서고를 6대4로 누르고 내달 9일 부터 열리는 103회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여름 고시엔) 본선에 진출했다. 이 학교뿐 아니라고 재일민족학교가 여름 고시엔 본선에 진출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일본의 전국고교야구대회는 지역 예선전을 치른 후 본선에 진출하는 여름 고시엔 대회와 예선 없이 전년 추계지역대회 성적 우수팀과 추천팀 등이 출전하는 선발고교야구대회(봄 고시엔)가 대표적이다. 일본의 고등학교 야구팀은 수천개에 달하기 때문에 이들 대회 본선에 출전하기는 매우 어렵다.
박경수 교토국제고 교장은 "전국 수천개의 야구팀 중에 여름 고시엔 본선에 나갈 수 있는 건 49개 팀뿐이어서 학생들로서는 기쁠 수 밖에 없다"며 "교토지역 예선에만 73팀이 참여했는데, 우리 선수들이 끈질기게 경기를 이어가며 본선에 진출했다"고 설명했다.
박 교장은 "여름 고시엔 본선 진출은 교포사회에도 좋은 소식이 될 것"이라며 "본선에서도 선수들이 실력을 충분히 발휘할 수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고시엔에 출전하면 경기 때 해당 학교의 교가를 부르게 된다. 특히 교토국제고의 교가는 한국어로 돼 있는데, 봄에 이어 여름에도 고시엔 구장에서 울려퍼지게 됐다. 교토국제고의 교가는'동해 바다 건너서 야마도(大和·야마토) 땅은 거룩한 조상 옛적 꿈자리'로 시작된다.
지난 3월 교토국제고 야구팀은 창단 22년만에 봄 고시엔에 진출해 교포사회의 성원을 받았다. 특히 본선 1차전에서는 연장 10회까지 가는 접전끝에 미야기현의 시바타 고등학교를 5:4로 물리치기도 했다. 외국계 고교가 봄 고시엔 대회에 진출하거나 1승을 거둔 것 모두 처음이었다. 당시 경기장에서는 학교가 위치한 교토뿐 아니라 도쿄·오사카 등 일본 각지에서 온 약 1000여 명의 재일교포 등이 응원을 보냈다.
교토국제고의 야구단은 1999년 창단됐으며 2016년부터 지역 대회 4강에 진입하기 시작했고, 2019년 춘계 지역 대회에서 우승하는 등 교토의 야구 명
[도쿄 = 김규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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