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댐 건설로 수온 상승…폭염이 결정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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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뜨거워진 물로 인한 스트레스로 몸에 흰 곰팡이와 붉은 염증이 생긴 연어 / 사진=컬럼비아리버키퍼 제공 |
"사람으로 치면 38도 넘는 날씨에 마라톤을 하는 것과 다름 없습니다. 차이가 있다면 사람은 취미로 마라톤을 하지만 연어는 산란을 위해 선택의 여지가 없는 행동인 거죠."
30도가 넘는 폭염이 연일 이어지는 등 전 세계가 고온 현상으로 고통을 호소하는 가운데, 산란을 위해 강으로 돌아온 북미의 연어들이 뜨거워진 물 속에서 산 채로 익어가는 극심한 피해를 입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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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뜨거워진 물로 인한 스트레스로 몸에 흰 곰팡이와 붉은 염증이 생긴 연어 / 영상=컬럼비아리버키퍼 제공 |
현지 시각으로 27일 미국의 환경보호단체인 컬럼비아리버키퍼는 태평양에서 컬럼비아강으로 거슬로 올라온 연어들이 상처투성이 상태로 힘겹게 헤엄치고 있는 장면을 공개했습니다.
영상을 촬영한 환경단체 회원 브렛 밴든 휴벨은 "연어들이 산란을 위해 '불타는 빌딩'에서 탈출하고자 원래 다니던 길이 아닌 컬럼비아강 지류인 리틀화이트살먼강으로 방향을 급하게 선회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미국 수질오염방지법에 따르면 컬럼비아강의 수온은 20도(화씨 68도)를 넘기면 안 되지만, 영상을 촬영한 날 수온은 21도(화씨 71도)에 달했습니다.
연어나 송어와 같은 소하성 어류들은 장기간 높은 온도에 노출되면 치명적인 피해를 입습니다. 영상 속 연어들이 몸에 붉은 염증과 흰 곰팡이가 핀 것도 이러한 이유로 인한 스트레스 때문으로 추정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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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뜨거워진 물로 인한 스트레스로 몸에 흰 곰팡이와 붉은 염증이 생긴 연어 / 사진=컬럼비아리버키퍼 제공 |
최근 북미 지역은 강한 폭염으로 수백 명이 희생되고 10억 마리의 해양 생물이 사멸하는 등 위기에 직면했습니다.
그러나 브렛은 연어가 이러한 상태에 놓이게 된 데에는 폭염보다 댐 건설로 인한 수온 상승이 더 큰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습니다.
브렛은 "수십 년 동안 건설된 수많은 댐이 강물의 흐름을 막아 강물 속도가 느려진 것인 수온 상승의 원인"이라며 "기후 변화와 최근의 폭염은 단지 극한 상황을 촉발한 방아쇠 역할을 했을 뿐이다"라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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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뜨거워진 물로 인한 스트레스로 몸에 흰 곰팡이와 붉은 염증이 생긴 연어 / 사진=컬럼비아리버키퍼 제공 |
이어 "갑작스러운 수온 상승으로 얼마나 많은 연어가 죽었는지 정확히 말하기 아직은 이르다"며 "컬럼비아강에는 여전히 수만 마리의 연어가 있기에 앞으로 물
이런 가운데 스위스 취리히의 '대기기후과학 연구소' 연구팀은 지난 26일 국제 학술지 '네이처 기후변화'에 발표한 논문에서 이상 고온 현상에 가장 취약한 지역은 북아메리카, 유럽, 중국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차유채 디지털뉴스 기자 jejuflower@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