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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5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플루머스 카운티의 인디언 폴스에서 발생한 산불로 인해 불타는 가옥 앞으로 소방관이 지나가고 있다. 이 지역의 산불로 여러 채의 가옥이 소실됐다. [AP = 연합뉴스] |
2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몬태나주 보즈먼과 캘리포니아주 프레즈노 등 서부 소규모 공항에서 항공유 공급이 중단되고 있다.
몬태나주 보즈먼 옐로스톤 국제공항은 지난 25일 항공편 가운데 약 18%가 항공유 부족으로 인해 운항이 지연되거나 취소됐다고 밝혔다.
네바다주 리노-타호 국제공항은 "항공기는 늘었지만, 연료는 턱없이 부족하다"며 연방에너지규제위원회에 송유관에 항공유 운송량을 늘려달라고 요구하는 서한을 보냈다. 네바다 리노-타호 국제공항은 항공유 공급량이 늘지 않으면 8월에 강제로 항공편을 취소해야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들 공항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기간 인구밀도가 높은 도시를 떠나려는 여행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항공사들도 수요에 대응해 항공편 증편을 마친 상황이었다. 그러나 송유관 운송량과 유조트럭 운전사가 부족해 중소 공항에 충분한 연료가 공급되지 않고 있다.
게다가 오리건, 캘리포니아, 네바다 등 서부지역을 중심으로 이달 발생한 대형 산불이 계속 번지면서 산불진화용 항공유 수요도 급격히 늘었다. 소방항공기와 여객기가 항공유를 두고 경쟁해야 하는 셈이다.
항공사들도 항공유를 아끼기 위해 비상 운영에 돌입했다.
아메리칸항공은 지난 26일 조종사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항공유 부족 문제가 서부 도시들에서 시작됐지만 확산
회사는 특정 노선에 항공유를 보충하기 위한 경유지를 추가하거나 일부 항공편은 여분의 연료를 싣고 운항해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메리칸항공은 "절약된 모든 갤런의 항공유가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신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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