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관광객 줄어…먹이 구하지 못해 예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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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국 원숭이 패거리 난투극 / 사진=‘타이랏’ 방송 캡처 |
태국에서 지난 3월 한 차례 패싸움을 벌였던 것으로 추정되는 원숭이들이 또다시 패싸움을 벌여, 교통이 마비됐습니다.
지난 26일 현지 매체는 태국 중남부 롭부리에서, 원숭이 패거리 간 집단 싸움에 교통이 마비됐다고 보도했습니다.
25일 저녁, 롭부리 시내의 한 교차로에서 두 원숭이 패거리 간 싸움이 붙었습니다.
이들은 한참을 서로를 노려보며 대치하다, 도로를 점거하고 집단 난투극을 벌였습니다.
도로 위 자동차와 오토바이가 경적을 울렸지만, 원숭이들은 신경을 쓰지 않는 듯 전쟁을 이어갔습니다.
이에 교통은 마비됐고, 멈춰선 차들은 원숭이들의 싸움이 끝나기를 기다려야만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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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국 원숭이 패거리 난투극 / 사진=‘타이랏’ 방송 캡처 |
사건 당시 도로에 있었던 한 운전자는 “원숭이들은 이제 더는 사람 말을 듣지 않는다. 싸움을 막기 위해 급히 핸들을 꺾었지만, 소용없었다. 경적을 울려도 신경 쓰지 않더라”고 당시를 회상했습니다.
다만 원숭이들은 차량을 공격하거나, 사람에게 해를 끼치지는 않았다고 전해졌습니다.
두 원숭이 패거리는 지난해 3월 한 차례 패싸움을 벌인 원숭이들로 추정됩니다.
비교적 먹이를 구하기 쉬운 관광명소인 사원 구역 ‘사원 원숭이’ 패거리와, 시내 버려진 영화관 건물을 중심으로 움직이는 ‘시내 원숭이’는 당시에도 원숭이들은 도로를 점거하고 패싸움을 벌여, 교통이 마비되기도 했습니다.
이에 현지 매체 ‘타이랏’은 영화 ‘혹성탈출’ 시즌2가 시작된 것 같다고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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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국 원숭이 패거리 난투극 / 사진=‘타이랏’ 방송 캡처 |
원숭이 패거리 간 집단 난투극의 원인으로는 여러 가지가 거론되고 있습니다.
그중 코로나19로 ‘원숭이 도시’ 롭부리 관광객이 급감하면서, 먹이를 구할 곳이 마땅치 않아진 원숭이들이 구역 다툼을 벌인 것이란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습니다.
태국은 4월부터 본격화한 코로나19 3차 유행으로, 연일 최다 확진자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태국 정부는 방콕 등 13개 최대 위험 지역에 기존의 이동 제한 및 야간통금 조치에 더불어 '봉쇄 조치'를 강화했습니다.
이에
실제로 지난 22일 현지 매체 ‘타이거’에 따르면, 롭부리의 한 주택에 감시카메라에는 몰래 집 안으로 들어간 원숭이가 냉장고 문을 열고 음식을 훔쳐 가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습니다.
[김윤지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kuj0318@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