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강도 높은 기업규제가 이어지는 가운데 존 챔버스 전 시스코 회장은 26일(현지시간) "창업자들이 중국에서 사업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권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세계적인 기업인 중 한 명으로 손꼽히는 챔버스 전 회장은 이날 CNBC 인터뷰에서 "현재 중국 스타트업에도 투자하고 있지 않다"며 "너무 예측 불가능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발언은 최근 중국 정부가 잇따라 IT·사교육·부동산 등 여러 분야의 자국 기업을 상대로 강력한 규제를 펼치면서 나왔다. 중국 당국은 지난 24일 텐센트에 온라인 음악에 대한 독점 판권을 포기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또한 사교육이 학업 부담을 늘린다며 관련 업체들이 의무 교육 과정의 교과 과목을 통해 이윤을 추구하는 것을 금지하고 외국 자본의 유입도 금지시켰다.
이에 챔버스 전 회장은 "중국 정부가 명확한 메시지를 보냈다"이라며 "줄에서 벗어나면 재빨리 다시 줄에 세우겠다고 국내 기업에게 말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챔버스 전 회장은 중국의 사업환경이 잠시 악화됐다가 결과적으로 나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1995년부터 20년 가까이 시스코의 CEO로 재직한 그는 90년대 IT붐을 이끌며 회사를 크게 성장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고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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