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운털 박힌' 마윈이 여전히 중국 내 기부액 1위를 차지했다"
27일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은 2021 '포브스 중국 자선사업가 순위'에서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이 1위에 올랐다고 보도했다.
경제매체 포브스는 2020년 현금 기부액을 기준으로 상위 100개의 중국기업가와 기업의 순위를 매겨 발표했다. 포브스에 따르면 지난해 마윈과 알리바바는 32억 위안(5678억원)의 현금을 기부했다.
마윈은 2019년 알리바바 회장직에서 물러난 후 자선활동과 교육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마윈은 지난해 10월 정부 정책을 공개 비판한 이후 정부의 집중 견제를 받았다. 알리바바의 금융·핀테크 기업인 앤트그룹은 홍콩, 상하이 주식시장 상장을 중단했다. 지난 4월에는 3조원이 넘는 반독점 과징금 폭탄도 맞았다.
26억 위안(4613억원)을 기부한 텐센트와 창업자 마화텅은 3위에 올랐다. 짧은 동영상 서비스를 제공하는 바이트댄스와 창업자 장이밍은 12억 위안(2129억원)으로 5위였다. 넷이즈의 딩레이, 메이퇀의 왕싱, 징둥닷컴의 리처드 리우, 샤오미의 레이 준 등 주요 기술 기업 최고경영자(CEO)들도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기업가들의 기부액은 2019년 179억 위안에서 2020년 245억 위안으로 증가했다. 기업 분류상으로는 인터넷 기업 기부 총액이 78억 위안(1조3841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차이신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온라인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어 한 해동안 인터넷 산업이 경기 침체에서 빠르게 회복했음을 반영한다"고 분석했다.
알리바바, 텐센트 등 중국의 인터넷·기술 기업은 중국 정부가 최근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자, 앞다퉈 기부액을 늘려왔다. 지난 21일 허난성 정저우시 등이 폭우 피해를 입자 알리바바그룹·앤트그룹, 마윈이 만든 자선기금 단체인 마윈공익기금회는 총 2억5000만위안(약 443억원)을 내놨다. 짧은 동영상 공유 플랫폼인 틱톡 운영사인 바이트댄스, 차량공유 서비스 플랫폼 디
홍콩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지는 폭우 직후 이런 기부행렬이 이어진 데 대해 "사회적 책임보다 이익을 우선시한다는 시선을 의식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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