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등의 글로벌 관심 분야에서는 협력 필요"
미국 국무부 2인자 웬디 셔먼 부장관이 중국과의 회담에서 중국이 벌인 홍콩과 신장 등지에서의 인권탄압은 등은 국제 질서를 훼손하는 행위라며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셔먼 부장관은 현재 중국을 방문 중으로, 현지시간으로 26일 톈진에서 왕이 외교부장을 포함한 관료들을 만나 미국과 동맹 및 파트너의 가치와 이익에 반대되고 국제 질서를 훼손하는 중국의 행보에 대해 우려를 제기했습니다.
미 국무부는 해당 내용과 관련하여 그는 홍콩에서의 민주주의 탄압, 신장 지역의 대량학살과 반인륜 범죄, 티베트에서의 학대 등을 언급했다고 전했습니다.
회동 이후 AP통신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셔먼 부장관은 중국이 자국민의 삶을 개선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는 국제 규범에 부합하고 타국에 피해를 끼치지 않는 방식으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비판했습니다.
이어 "인권이 단지 내부의 문제가 아니라 유엔 인권선언에 따라 그들이 서명했던 전 세계적 약속이라는 것을 중국이 이해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또 사이버공간, 대만해협, 동중국해와 남중국해에서의 중국의 행위에 대해서도 지적했습니다.
중국에 억류되거나 출국 금지된 미국·캐나다 국민들에 대해 이야기하며 "국민은 협상카드가 아니다"라고 말했고, 중국이 WHO의 코로나19 바이러스 기원에 대한 조사에 불응하는 등, 비협조적 태도를 취하는 것에 대해서도 비판했습니다.
이러한 우려를 거듭 표명하면서도 "양국 간 치열한 경쟁을 환영하고, 우린 계속해서 우리의 경쟁력을 강화하고자 한다. 중국과 갈등을 추구하지 않는다"고 전했습니다.
기후위기, 마약 대응, 북한 등의 글로벌 관심 분야에 대한 협력을 강조하면서 최근 중국 허난성에 발생한 폭우에 대한 걱정을 내비치기도 했습니다.
AP와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또 다른 조처를 할 수 있는지, 후속 조치가 있을지 지켜볼 것이다. 관계 구축 초기 단계에서 우리가 원하는 모든 곳에 이를 수 있을지 알 길은 없다"며 중국과 솔직한 대담을 진행했다고 밝혔습니다.
미 국무부는 "셔먼 부장관과 왕 국무위원은 양국 간의 열린 소통 유지의 중요성을 설명하면서 다양한 이슈에 대해 솔직하고 열린 논의를 했다"며 "그들은 미중 관계의 책임 있는 관리를 위한 조건을 정하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전했습니다.
한편 중국은 이 날 처음으로 미국에 요구하는 개선사항과 자신들의 중점 관심 사안을 적은 리스트를 제시했습니다.
세펑 중국 외교부 부부장은 현재 중·미 관계가 교착 상태에 빠진 것은 미국 일부 인사가 중국을 '가상의 적'으로 돌렸기 때문이라며 미국 또한 규칙에 기반한 국제 질서를 주장하는 것과 다르게 실제로는 다른 나라를 억누르고 자신의 이익을 챙기려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또한 “미국은 중국에 인권 문제로 지적할 자격이 없다”며 “미국은 매우 잘못된 사고와 위험한 대중국 정책을 바꿔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개선 요구사항에는 중국 공산단원과 그의 가족, 중국 유학생에 대한 비자 철폐, 중국 관리와 기관에 대한 제재 해제, 멍완저우 화웨이
중국의 중점사안에는 미국 내 중국 국민에 대한 부당한 대우 문제, 반아시아 감정·폭력 등이 들어 있었습니다.
한편 셔먼 부장관은 일본과 한국, 몽골을 거쳐 이틀간 중국을 방문했습니다. 미중 간 고위급 회담은 지난 3월 미국 알래스카에서의 '2+2 회담' 이후 넉 달 만입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