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에는 어느 나라에도 속하지 못하고 국적 없이 사는 사람이 50만 명이나 된다고 합니다.
이런 안타까운 상황에서도 꿈을 찾아가는 어린 소년의 이야기가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김진일 기자입니다.
【 기자 】
12살 소년 멍 통디의 꿈은 비행사가 되는 겁니다.
그 꿈을 담아 종이비행기를 하루도 빠짐없이 하늘로 날려보내다 보니 이제 달인이 됐습니다.
일본에서 열리는 종이비행기 오래 날리기 대회에서 세계 최고를 노릴 정도입니다.
▶ 인터뷰 : 멍 통디(지난 8일)
- "태국을 대표할 기회를 얻어 자랑스러워요. 최선을 다할 거에요."
하지만, 소년은 태국을 떠나 일본으로 갈 수가 없었습니다.
여권에 적을 나라 이름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미얀마에서 태국으로 넘어온 부모 사이에서 태어난 소년을 미얀마, 태국 그 어디에서도 받아주지 않았습니다.
안타까운 사연이 전해지면서 논란이 일자 태국 정부가 임시 여권을 만들어줬습니다.
하지만, 그것도 잠깐 뿐 국적이 없어 교육과 건강보험 혜택을 받지 못하는 처지는 변함이 없습니다.
내년이면 미얀마로 강제송환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소년은 종이가 하늘을 나는 비행기가 되는 것처럼 희망을 잃지 않습니다.
▶ 인터뷰 : 멍 통디
- "저와 같은 처지의 친구들도 함께 즐길 수 있으면 좋겠어요. 외국으로도 갈 수 있길 바라요."
MBN뉴스 김진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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