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갈등에도 불구하고 중국 위안화의 국제화가 속도를 내면서 위안화가 엔화와 파운드화를 제치고 세계 3대 국제화폐의 지위에 올랐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중국 글로벌타임스는 중국인민대 국제통화연구원(IMI)가 발표한 '2021 위안화 국제화 보고서'를 인용해 위안화 국제화 지수가 전년 대비 54.2% 급증한 5.02(2020년말 기준)을 기록해 각각 4.91과 4.15를 기록한 엔화와 파운드화를 추월했다고 보도했다. 위안화가 달러, 유로에 이어 글로벌 3대 통화가 됐다는 의미다.
보고서는 위안화의 글로벌 위상 강화 원인으로 중국 경제의 꾸준한 회복, 금융권의 개방, 안정된 통화정책, 국제통화협력 강화 등을 꼽았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경상항목의 국제간 거래에서 위안화 결제액은 6조 7700억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09% 늘어났다.
2020년 해외 기관과 개인이 보유한 위안화 표시 금융자산도 전년 대비 40.11% 급증해 8조9800억 위안에 달했다.
세계 70여 개국 중앙은행의 '러브콜'도 이어졌다. 2020년 4분기 기준 전 세계 외화 보유고중 위안화 자산의 비중은 2.25%로 전년 동기비 14.80% 증가했다. 위안화가 특별인출권(SDR)에서 차지하는 상대적 비율도 10.83%로 높아졌다.
앞으로도 위안화의 국제적 활용도가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 왕팡 중국 런민대 금융학부 부부장 겸 IMI 부원장은 "수출과 내수 경제 확대를 추진하는 '쌍순환' 정책과 '일대일로'(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기 위안화의 국제적 사용을 축진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보고서는 위안화가 여전히 달러나 유로화에 비해서
[베이징 = 손일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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