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드의 악수를 거절한 이동경 / 사진=KBS 중계화면 |
도쿄올림픽 남자 축구 대표팀 선수 이동경이 뉴질랜드와의 첫 경기에서 패배 후 상대 선수의 악수를 거부해 비매너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이동경은 자신의 행동이 부적절했다는 점을 인정했습니다.
이동경은 오늘(23일) 대한축구협회를 통해 "이렇게까지 문제가 될 줄 알았다면 보다 이성적으로 대응했어야 했다"고 전하며 자신의 대응이 적절하지 못했던 점을 인정했습니다.
이어 당시 악수를 거부한 상황에 대해서는 "내 입장에서는 팀이 졌는데 웃으면서 거절할 수도 없었다"며 "사실 너무 실망스러워서 아무 생각도 들지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전날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축구대표팀은 일본 이바라키현가시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남자축구 조별리그 B조 1차전에서 뉴질랜드에 0대 1로 패배했습니다. 이날 뉴질랜드의 득점 주인공은 공격수 크리스 우드였습니다.
경기가 끝난 뒤 결승골을 기록한 우드가 황의조와 악수를 나눈 뒤 이동경에게도 악수를 청했지만 이동경은 왼손으로 그의 손을 툭 치며 거부했고 우드는 멋쩍게 웃으며 돌아섰습니다.
↑ 우드의 악수를 거절한 이동경 / 영상=KBS 중계화면 |
해당 장면이 중계 카메라에 잡히면서 이동경을 향한 비판이 쏟아졌습니다. 상대 선수의 악수를 거절한 행동이 무례했다는 겁니다. MBC 안정환 해설위원은 이 모습을 보고 "매너가 좀 아쉽네요"라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축구 팬들도 이동경 개인 SNS 계정에서 "프로답지 못하다", "실망스럽다" 등의 비난 댓글을 달았습니다.
다만 일부 팬들은 올림픽 조직위원회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상대 선수와 악수, 포옹 등을 금지한 것을 두고 ‘방역 수칙을 지키기 위한 게 아니냐’며 이동경을 감싸기도 했습니다.
축구협회 이재철 홍보 수석매니저는 “대회를 앞두고 선수와 접촉하지 않고 최대한 조심하자고 교육했다”면서 “다만 (이동경이) 당시 실망하고 화가 좀 많이 나 있던 감정이 더해지면서 무례하게 비친 것 같다”고 설명했습니
한편 한국 대표팀은 오는 25일 루마니아와 조별리그 2차전, 오는 28일 온두라스와 3차전을 벌입니다. 뉴질랜드와의 경기에서 패한 한국은 각 조 2위까지 진출하는 8강 토너먼트행에 빨간불이 켜진 상황입니다. 루마니아와의 2차전에서 무조건 이겨야 8강 진출 희망을 품을 수 있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