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을 믿지 않는 이유, 역사적 차원으로 이해해야"
인도발 델타 변이가 확산세인 미국 조지아주에서 부부가 같은 날 3시간 간격으로 코로나19로 사망했습니다.
현지시간 22일 WSB-TV에 따르면, 마틴 대니얼과 트리나 부부가 조지아주 서배너에서 지난 6일 숨졌습니다.
22년 동안 결혼 생활을 이어온 부부는 같은 날 수 시간 차이로 목숨을 잃었습니다.
부부의 친척인 멜라니 대니얼에 따르면, 남편 마틴은 백신에 대한 강한 불신 때문에 백신 접종을 거부해왔습니다.
마틴은 인종차별 인체 실험이 행해졌던 앨라배마주 터스키기 대학의 졸업생이었습니다.
터스키기는 1930년대 미국 정부가 흑인을 상대로 비윤리적인 인체 실험을 시행한 곳입니다. 당시 미국 보건당국은 매독 치료를 하지 않으면 벌어지는 상황을 관찰하기 위해 1932년부터 40년간 흑인 600명을 대상으로 비밀 생체 실험을 했습니다.
해당 실험의 진상이 밝혀진 후, 일부 흑인들은 미국 연방정부를 믿을 수 없다며 백신 접종도 거부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9월 전문가 집단 '코비드 공동프로젝트' 조사에 따르면, 흑인 중 코로나19 백신이 안전하다고 믿는 비율은 14%, 효능이 있을 것이라고 보는 비율은 18%에 그쳤습니다.
부부의 조카인 코넬리어스 대니얼은 "흑인들이 백신을 믿지 않는 이유를 역사적 차원에서 이해해야 한다"며 "나 역시 불행한 과거 때문에 한때 백신에 불안감을 느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이에 지난 22일 캐슬린 투미 주 보건부 장관은 미국프로풋볼(NFL) 선수 해리 더글러스와 함께 기자회견을 하고 백신의 안전성을 알리기도 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