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립과학원 회보(PNAS)는 19일(현지시간) 티베트 고원지대 등에 서식하고 있는 피카의 생존 비결이 야크의 배설물에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몸길이 14~18.5cm, 몸무게 125~175g의 피카는 여름에는 털빛이 등쪽은 적갈색, 배쪽과 다리는 누런 흰색이지만 겨울에는 모두 회갈색으로 변한다. 다리는 짧고 귀는 둥글다. 꼬리는 거의 보이지 않는다. 발톱은 날카로우며 땅 파기에 적당하다. 주로 암석지대·목초지에 서식하고 청력과 시력이 뛰어나다. 주행성이며 산지의 바위나 돌이 많은 곳에 굴을 파고 무리지어 산다. 겨울잠은 자지 않는다. 번식기는 늦은 봄이나 여름이며, 임신기간은 약 30일이다. 1년에 2~3번, 한 배에 2~6마리의 새끼를 낳는다. 중국·파키스탄·인도·네팔에 분포한다.
피카의 가장 큰 특징은 영하 30도의 혹한에도 살아남는 다는 것이다. 추운 지역에서 살기 때문에 풀도 부족하다. 다른 동물처럼 겨울잠을 자지 않기 때문에 한겨울에도 먹잇감을 찾으러 다녀야 한다.
PNAS가 발표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156마리의 피카를 장기간 추적 관찰한 결과 겨울철에 에너지를 절약하기 위해 활동을 제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신진대사도 평소보다 30% 가까이 줄인다.
놀라운 것은 피카가 극한 환경에서 버틸 수 있는 에너지원을 야크의 배설물에서 찾는다는 것이다.
PNAS에 논문을 낸 저자 존 스피크맨은 "피카를 포함한 토끼과들은 자신의 배설물을 간혹 먹기도 하는데 이는 처음에 소화하지 못한 영양분을 흡수하기 위한 것"이라며 "하지만 다른 동물의 배
그는 "피카의 경우는 극한 환경에서 다른 음식을 찾기보다는 야크의 배설물을 먹는 것이 에너지 소모를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야크는 피카와 마찬가지로 해발 4000~6000m 고원에 서식하는 동물로 티벳 등 중앙아시아에 살고 있다.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