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에너지 절약 위해 신진대사 줄이고 에너지원으로 야크의 똥 먹어
↑ 티베트 고원의 피카 / 사진=Science News |
봉긋 솟은 귀와 뭉뚝한 코, 인형같은 눈을 가져 '세계에서 가장 귀여운 포유류'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는 피카가 겨울을 견디기 위해 야크 똥을 먹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최근 스코틀랜드 애버딘 대학과 중국과학원 연구팀은 티베트 고원지대 등에 서식하는 피카의 생존 비결이 야크의 '똥'을 먹는 것이라는 연구결과를 미국 국립과학원 회보(PNAS) 19일 자에 발표했습니다.
↑ 야크의 똥을 먹는 피카 / 사진=Science News 유튜브 캡처 |
'고원우는토끼'(학명·Ochotona curzoniae)로 불리는 피카는 해발 5000m 전후의 티베트 고산지대에 살아 인간에게 잘 목격되지 않습니다. 특히 세계적인 애니메이션 '포켓몬스터'의 피카츄 실제 모델로도 알려져있습니다.
피다 자랐을 때 몸무게가 약 140g 정도로 작지만 -30℃를 오르내리는 극한의 환경에서도 살아남은 피카의 비법은 바로 '야크의 똥' 이었습니다.
연구팀은 총 156마리의 피카를 대상으로 일일에너지 소비량을 측정하고 27마리에게는 온도 센서를 이식해 장기간의 추적 관찰을 진행했습니다.
↑ 피카 / 사진=livesciences |
겨울잠을 자지 않는 대부분의 동물들이 겨울철에 더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면서 온도를 유지하는 것과 반대로 연구팀은 피카가 겨울철에 에너지를 절약하기 위해 활동을 제한하며 신진대사를 29.7%나 줄인다는 것을 알아냈습니다. 이에 대해 논문의 제1 저자이자 스코틀랜드 에버딘 대학의 생태생리학자인 존 스피크먼은 “분명히 그들은 동면이 아닌 신진대사로 멋진 일을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극한의 환경에 사는 피카의 에너지원은 야크의 똥이었습니다. 존 스피크맨은 "피카와 토끼를 포함한 많은 동물들이 자신의 배설물을 먹는데 이는 처음에 소화하지 못한 영양분을 흡수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면서 "다만 다
이어 "피카가 야크의 똥을 먹는 것이 다른 음식을 찾는 것보다 에너지 소모를 줄일 수 있다"면서 "야크의 배설물을 통해 부족한 영양소와 물을 보충할 수 있으나 장내 기생출에 노출되는 잠재적 위험요소가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정다빈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jdb9810@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