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모티콘만으로 의사 전달도…아들 같아"
"처음엔 말이 안 통해서 이모티콘으로 대화했는데 지금은 아들 같아요."
딸 셋이 결혼하면서 방이 비자 난민 30여 명을 집에 들여 이들을 아들처럼 돌본 영국 여성의 사연이 화제입니다.
어제(현지 시각 18일) 영국 BBC는 난민들이 집의 빈방에서 지낼 수 있도록 한 프랑스와 캐나다 이중국적 여성 카리나 리트박의 사연을 소개했습니다.
카리나는 지난 2016년 시리아 알레포 출신 바셀을 시작으로 난민들과 인연을 맺었습니다. 당시 그녀는 딸들이 결혼하면서 집을 나가자 빈방을 난민들에게 제공하기로 결심했습니다.
"매우 수줍음을 타는 마른 청년이었다"라고 카리나는 바셀과의 첫 만남을 회상했습니다. 초반만 하더라도 카리나는 남편이 선뜻 난민을 받아들이지 못해 6~12주 정도만 머무르게 할 계획이었습니다. 그러나 이들은 이후 기한을 정하지 않고 난민들을 받았습니다.
카리나는 이들과의 의사소통도 무척 험난했다고 떠올렸습니다. 그는 "의사소통이 무척 힘들었으나 미국으로 출가한 딸들이 아랍어를 곧잘 해 다리를 놓아줬다"며 "아주 바쁠 때는 둘이 이모티콘으로만 의사를 전달하기도 했다"라고 전했습니다.
카리나는 매일 아침 바셀에게 영어를 가르쳤고, 이후 그를 아들처럼 여기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그녀는 바셀의 남동생
현재 바셀은 원래 다니던 알레포 대학에 복학해 공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카리나는 "알레포로 돌아가던 바셀의 행복한 표정을 잊지 못한다"라고 밝혔습니다.
[차유채 디지털뉴스 기자 jejuflower@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