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신' 현수막 내렸으나 '욱일기' 여전 논란
2020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문재인 대통령 방일, 공식 홈페이지 내 독도 표기 등으로 마찰을 빚은 한일 양국이 이번엔 현수막을 두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지적에 우리나라가 이른바 '이순신' 현수막을 사용하지 않기로 했으나 일본 측이 욱일기의 경기장 반입을 허용하는 등 모르쇠 행보를 보이면서 잡음이 일고 있습니다.
더욱이 우리나라가 새롭게 내건 '범 내려온다' 현수막을 두고도 "어이없다"는 일본 누리꾼들 반응이 이어지면서 갈등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오늘(19일) 일본의 한류 전문 매체 '와우코리아'는 대한체육회가 새롭게 내건 현수막 '범 내려온다'에 일본 누리꾼들이 분노를 넘어 어이없어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일본 누리꾼들은 "'범 내려온다' 글귀는 일본이 조선 호랑이를 멸종시켰다는 믿음을 드러내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범 내려온다' 현수막에는 독도 표기도 보인다. 이는 혼란을 틈타 다케시마 소유권을 주장하려는 속셈"이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습니다.
또 다른 누리꾼은 "한국은 올림픽 정신보다 반일 정신이 우선시되는 나라"라며 "어린 시절부터 '일본은 적'이라는 반일 사상을 지속적으로 주입한 결과 경제와 달리 국민성은 조금도 나아지지 않았다"라고 막무가내식 혹평을 쏟아냈습니다.
앞서 한국과 일본은 선수단 숙소동에 걸린 현수막으로 갈등을 빚었습니다.
지난 14일 대한체육회는 임진왜란을 앞둔 이순신 장군의 상소에서 착안한 '신에게는 아직 5천만 국민들의 응원과 지지가 남아 있사옵니다'라는 현수막을 제작했습니다.
그러나 이를 두고 일본 측이 올림픽 헌장 50조 위반이라고 주장하자 IOC가 한국에 철거 압력을 넣었습니다. 올림픽 헌장 50조는 정치·종교·인종적 선전을 금지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체육회는 일본 제국주의의 상징인 욱일기 또한 사용하면 안 된다고 주장했고, IOC가 모든 올림픽 경기장 내 욱일기 사용에도 올림픽 헌장 50조를 적용하기로 하면서 갈등이 봉합되는 듯했습니다.
하지만 어제(18일) 한 일본 극우단체 관계자가 한국 선수단 숙소동 앞에서 욱일기 시위를 펼치고, 도쿄올림픽조직위원회가 "욱일기 디자인은 일본에서 널리 사용되며 정치적인 주장을 담고 있지 않다. 경기장 반입 금지 물품에도 해당하지 않는다"라고
이와 관련해 로이터 통신은 "한국과 일본은 1965년 관계 정상화 이후에도 여전히 긴장 상태에 있다"라고 평가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오늘(19일)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문 대통령은 방일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라고 밝히면서 도쿄올림픽을 계기로 한 한일정상회담은 결국 불발됐습니다.
[차유채 디지털뉴스 기자 jejuflower@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