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간 난민들을 돌본 영국 여성이 화제다.
영국BBC 방송은 18일(현지시간) 딸 셋을 결혼 시킨 한 어머니가 이들이 쓰던 방을 4년 동안 30명이 넘는 난민에게 내어줬다고 보도했다.
BBC에 따르면 카리나 리트박이라는 여성은 지난 2016년 남편과 함께 미국행 비행기를 기다리던 중 한 영국인 부부가 시리아 출신 난민을 집에 들였다는 기사를 접했다. 이후 이 카리나는 난민을 연결해주는 자선단체가 있다는 얘기를 듣고 구글 검색을 통해 찾았고 곧바로 실천에 들어갔다.
첫 인연은 시리아 알레포 출신 난민 청년 바셀이었다. 자선단체의 요청을 수락한지 한 시간 만에 그가 집 문을 노크한 것이다.
카리나는 "매우 수줍음을 타는 마른 청년이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그는 2016년 지중해를 건너 그리스, 프랑스을 거친 후 영국에 도착한 뒤 난민으로 인정받았다"며 "그러나 사는 곳이 일정치 않았다"고 설명했다.
남편이 선뜻 받아 들이지 못한 탓에 처음에는 6~12주만 머무를 계획이었으나 이후 기한을 정하지 않기로 했다. 함께 있는 동안 의사소통이 어려웠지만 매일 아침 카리나는 그에게 영어를 가르쳤다.
그는 "이제 아들처럼 여겨진다"며 "그 뒤 많은 난민들이 우리 집에 와 머무르다 떠났다"고 털어놨다.
BBC는 카리나의 집에 머물다 떠난 난민이 최서 30명 이상은 된다고 전했다.
무엇보다 카리나는 바셀의 동생까지 찾아줬다. 형과 마찬가지로 동생 이스마엘도 지중해를 건넜는데 터키에서 종적이 묘연했
현재 바셀은 원래 다니던 알레포 대학에 복학해 공부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리나는 "알레포로 돌아가며 바셀에 짓던 행복한 표정을 잊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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