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쿠바 주재 미국 대사관 앞으로 차들이 지나가는 모습 [AP = 연합뉴스] |
19일(현지시간) CNN·BBC 등 외신들은 오스트리아 당국은 빈에 주재한 미국 외교관이 '아바나 증후군'으로 알려진 미스터리한 질병의 증상을 경험했다는 보고를 조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1월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후 20명이 넘는 미 대사관 직원들이 베일에 싸인 뇌 질환인 아바나 신드롬과 유사한 증상을 보이고 있다.
연방 유럽국제문제부 관계자는 "우리는 이 같은 보고를 매우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주최국으로서 우리의 역할에 따라 미국 당국과 공동 해결을 위해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오스트리아에 파견된 외교관과 그 가족의 안전은 우리에게 최우선 과제"라고 덧붙였다.
미 국무부 대변인도 "빈 미 대사관 또는 보고된 모든 곳에서 설명할 수 없는 건강 사고에 대한 보고를 적극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바나 증후군은 정확하게 설명할 수 없으나 미국 과학자들은 이 병이 '극초단파 방사선'에 의해 발생한 걸로 추정하고 있다. 이 병에 걸리면 갑작스러운 현기증과 메스꺼움, 두통 및 머리 압박을 포함해 때때로 '인지적 안개' 현상이라고 묘사되는 다양한 증상을 호소한다. 특히, 일부 사람들은 신체를 다른 곳으로 물리적으로 움직여 이러한 감각에서 '들어가거나' '밖으로 나갈 수 있다'고 보고된 바 있다.
2016년 말 쿠바의 수도 아름다운 도시 아바나에서 사건이 시작된 이후로, 미연방 수사관들은 정체불명의 증상을 일으키는 원인이 무엇인지, 또는 누구인지 파악하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러시아, 중국 및 전 세계적으로 관련 사례가 보고 되기도 했다.
이를 두고 미국은 '음속 공격'의 결과라며 쿠바를 지목했는데, 쿠바는 이를 강력히 부인했다. 이로 인해 양국간의 긴장이 고조됐다.
2019년 미국의 학술연구 결과 이 병에 걸린 외교관의 뇌에서 '뇌 이상' 증상이 발견됐지만 쿠바는 해당 연구를 일축했다.
그러다 빈에서도 아바나 증후군이 발생했다는 건 지난 16일(현지시간) 뉴요커 잡지가 이를 공개하면서 알려졌다.
한편 빈은
[류영상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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