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포스트 "사적 접촉 금지 위한 침대 아니냐"
체조선수 침대 위에서 점프하는 영상 게재…"충분히 튼튼"
침대 제작사 "엄격 압력 테스트 거쳤다"
“누군가 침대에 소변이라도 본다면 박스가 젖어 침대에서 떨어질 것이다. 바닥 취침을 연습해야 하나, 도쿄 올림픽에 대한 스트레스가 커진다."
현지 시각으로 17일 도쿄 올림픽에 출전하는 미국의 장거리 달리기 선수 폴 첼리모가 자신의 트위터에 '골판지 침대 사진'을 게재하면서 불만을 표출했습니다.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해야 하는데 ‘골판지’(종이) 소재의 1인용 침대가 휴식을 방해한다는 이유에서입니다.
첼리모 선수는 “도쿄 올림픽에 대한 스트레스가 점점 쌓여 간다”면서, 미국의 유명한 범죄 드라마 ‘브레이킹 배드(Breaking Bad·미국의 유명한 범죄 드라마)’를 패러디한 “‘브레이킹 베드(Breaking Bed)’ 시대로 가고 있다”며 불만을 표출했습니다.
논란이 일자,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환경을 생각해 재활용이 가능한 골판지 침대를 제작했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2인이 사용할 수 없게 하기 위해 이런 침대를 제공하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조직위에 따르면 선수촌 침대는 폭 90㎝, 길이 210㎝의 골판지로 돼 있으며, 체중은 최대 약 200㎏까지 견딜 수 있습니다.
'골판지 침대'를 두고 지난 18일 뉴욕포스트 등 일부 외신은 선수들 간의 사적 접촉(스킨십이나 성관계 등)을 금지하기 위한 ‘안티 섹스(anti-sex, 성관계 방지) 침대’라는 별칭을 붙였습니다. 이들은 골판지 침대가 사회적 거리를 두기 위해 의도적으로 허술하게 만든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아일랜드 체조선수 리스 맥클레너간은 골판지 침대 위에서 뛰는 모습을 촬영하여 침대가 튼튼하다는 트윗을 올렸다고 19일 AFP통신 등이 보도했습니다.
이미 선수촌에 도착한 맥클레너간은 트위터에 올린 비디오에서 "이 침대가 섹스 방지를 위해 골판지로 제작됐다는 말이 있다. 하지만 이는 가짜 뉴스다"라고 주장했습니다.
한편, 지난 1월
에어위브 대변인은 "침대 위에서 역기를 드는 것과 같은 실험을 진행했다"며 "침대에 2명이 누워도 될 만큼 튼튼하다"고 주장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