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민간 보안기업 NSO그룹이 개발하고 정부에게 승인 받은 군용 스파이웨어 프로그램 '페가수스'가 전세계 주요 인물의 휴대전화를 상대로 해킹을 시도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워싱턴포스트(WP)는 18일(현지시간) 국제사면위원회와 프랑스 비영리단체 '포비든 스토리즈'가 입수한 5만 개의 전화번호 목록을 토대로 영국 가디언, 프랑스 르몽드 등 16개 주요언론과 공동취재한 내용을 이같이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해당 스파이웨어는 지난 2018년 살해당한 사우디아라비아의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와 측근 관계자를 비롯해 전세계 주요 언론인과 인권운동가, 기업 임원 등의 휴대전화 37개에 해킹 공격을 감행했다.
WP는 "5만 개의 전화번호를 누가 왜 입력했는지도 확실하지 않으며 이 중 얼마나 많은 번호가 감시대상이었는지는 알 수 없다"고 전했다. 목록에는 최소 일부의 아랍 왕족과 기업 임원 65명, 인권운동가 85명, 언론인 189명, 정치인과 정부관계자 600명 이상이 포함됐다. CNN AP통신 뉴욕타임스 블룸버그 르몽드 파이낸셜타임스 등 세계적인 언론사에 소속된 기자들도 대상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전화번호 목록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국가는 멕시코였다. 명단에는 멕시코의 정치인, 언론인, 노조대표 등 1만5000명 이상이 이름을 올렸다. 카
해당 스파이웨어를 만든 NSO 그룹 측은 고객에게 제공한 스파이웨어 운영에 관여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탐사보도팀의 결과를 두고 "과장되고 근거없는 조사"라고 지적했다.
[고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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