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해자 중 3명은 A 씨 친인척…TMC 지지하며 평소 마찰 잦아
↑ 인도 국가인권위원회 조사관들의 모습 / 사진=인디안익스프레스 |
다섯 살 손자가 목격하는 가운데 60대 여성이 집단 성폭행을 당한 사건이 알려지면서 인도 전역이 충격에 빠졌습니다.
어제(18일) 인도 현지 매체 인디안익스프레스는 지난 5월 인도 서벵골 메디니푸르의 자택에서 성폭행을 당한 60세 여성 A씨의 재판 준비 과정을 보도했습니다.
지난 5월 4일 밤, A 씨는 다섯 살 손자와 함께 집에서 머물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남성 4명이 집안에 들어와 A씨에게 추악한 손길을 뻗쳤고 그 뒤엔 A씨에게 독극물을 먹였습니다. 당시 5살 손자는 두려움에 떨며 침대 밑에 숨어있었다고 전해졌습니다.
A 씨는 이후 콜카타의 병원 등으로 이송됐으나 독극물 중독 탓에 계속 병원 신세를 지고 있습니다.
당초 현지 경찰은 이 사건을 뭉개려 했습니다. A 씨의 사위는 "경찰이 초기수사보고서 등록조차 꺼렸다"며 "긴 시간 부탁해 초기수사보고서를 간신히 등록할 수 있었고, 경찰은 병원검사에도 비협조적이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후 BJP 지도부가 "지역 내 성폭력이 만연하다"고 이 사건을 꼽으며 전인도트리나물회의당(TMC)소속 마마타 바네르지 서벵골주총리를 저격하자, 법원은 인도 국가인권위원회에 조사를 명령했습니다. 이 때부터 수사는 본격적으로 시작됐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A 씨를 공격했던 이들 중 3명은 A 씨의 친인척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들 가족은 A 씨와 과거 토지분쟁을 겪었고, 지지정당이 달라 갈등을 빚어왔다고 전해졌습니다. 당초 A씨 가족은 BJP를 지지해왔지만 가해자들은 TMC를 지지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앞서 지난 2016년 8월 A 씨의 남편이 사망하자, 이들은 BJP를 지지하는 A 씨와 가족에 대한 공격을 시작했습니다. 이들은 A 씨 가족의 농사를 방해하기 위해 트랙터 소유주 등에게 "A 씨 가족을 돕지 말라"는 외압도 행사했다고 합니다.
BJP 측이 성폭행 문제에 대한 해결을 지속해서 촉구하자, 경찰은 사건 두 달 만인 지난 8일에서야 용의자 중 2명을 체포하고 가택침입·강간·독극물사용·살인미수 등의 혐의로 입건했습니다. 나머지 용의자 2명은 현재 도주 중입니다.
A 씨 가족은 범인들이 처벌받기만을 원하고 있습니
또 A 씨의 딸은 "우리는 경찰을 믿지 않는다. 경찰이 나머지 피의자를 빨리 체포했으면 한다"며 "우리 집에서 두려움 없이 살 수 있도록 안전하길 원한다"고 전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