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진격의 거인? 처키?" 도쿄에 높이 10m 꼭두각시 인형 등장

50개 로프 크레인으로 연결돼
손과 발 흔들며 춤추는 '못코'
"기괴하다", "세금 낭비" 비판

도쿄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일본 지방자치단체들이 올림픽을 축하하기 위해 제작한 이벤트용 작품들에 대해 "기괴하다", "세금 낭비다" 등의 다소 부정적인 반응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난 17일 일본 도쿄의 신주쿠교엔에는 높이 10m의 거대한 꼭두각시 인형 '못코'가 등장했습니다.

'못코'는 '익살꾼'을 의미하는 일본 미야기현의 방언입니다. 동일본대지진 피해지인 도호쿠 지역의 부흥을 기원하는 '부흥올림픽' 상징물이기도 한 '못코'는 이와테, 미야기, 후쿠시마 현을 거쳐 올림픽 개최지인 도쿄에 오게 됐습니다.


거대한 꼭두각시 인형 '못코'는 동일본대지진 피해 지역 어린이들이 그린 그림을 바탕으로 인형극 전문가 '사와 노리유키'가 제작한 작품입니다. 높이 10m인 '못코'를 움직이는 건 '못코'의 몸 곳곳에 달린 50개의 로프 크레인으로, 사람과 연결돼 손과 발을 흔들며 춤을 춥니다.

이 모습을 본 일본 누리꾼들은 "처키(사탄의 인형)하고 닮았다", "'진격의 거인'이 테마인가?", "아이들이 트라우마에 시달릴 듯", "저걸 세금으로 만들었다니 화가 난다"는 비난을 쏟아냈습니다. 자신을 동일본 대지진 이재민이라고 밝힌 한 누리꾼은 "불쾌하기 짝이 없다"고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앞서 도쿄 시부야 지역 상공에는 기괴한 느낌을 자아내는 얼굴 모양의 대형 열기구가 등장해 사람들을 놀라게 했습니다. 해당 얼굴은 일본인 작가 3명으로 이뤄진 예술팀 '메(目)'가 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진행한 공공예술 작품 '마사유메(正夢)'였습니다.

'마사유메'는 꿈이 현실에서 이루어진다는 의미로 코로나19로 연기됐던 도쿄올림픽이 마침내 개막한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일본 누리꾼들은 "너무 현실적인 사람 얼굴이라 무섭고 기괴했다", "하늘을 쳐다보다 깜짝 놀랐다"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독특한 시도였다"며 예술성을 칭찬하는 반응도 있었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