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 내려온다" 도쿄 한국선수단 숙소 새 현수막 내걸렸다…개막 앞둔 도쿄 코로나 초긴장 [도쿄 레터]
기사입력 2021-07-18 09:26 l 최종수정 2021-07-18 11:02
↑ 17일 도쿄 하루미 지역 올림픽선수촌 대한민국 선수단 숙소에 `범 내려온다` 문구가 적힌 현수막이 펼쳐져 있다. 대한체육회는 이날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요청으로 `이순신 장군 현수막`을 철거했다. 체육회는 현수막 철거와 관련해 `욱일기 응원`을 항의했고, IOC는 욱일기에 대해서도 정치적 선전 등을 불허한 ...
17일 도쿄 하루미 지역 올림픽선수촌 대한민국 선수단 숙소에 '범 내려온다' 현수막이 새로 걸렸다. 대한체육회는 이날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요청으로 '이순신 장군 현수막'을 철거했다. '이순신 장군 현수막'은 '신에게는 아직 5천만 국민들의 응원과 지지가 남아 있사옵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으로,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이 선조에게 올린 장계 '상유십이 순신불사'(尙有十二 舜臣不死·아직도 제게 열두 척의 배가 있고, 저는 아직 죽지 않았습니다)에서 따온 내용이다.
↑ 15일 도쿄 하루미 지역 올림픽선수촌 대한민국 선수단 숙소에 `신에게는 아직 5천만 국민들의 응원과 지지가 남아 있사옵니다` 문구가 적힌 `이순신 장군 현수막` 현수막이 붙어 있다(왼쪽) 17일 같은 장소에 `이순신 장군 현수막`이 철거되고 `범 내려온다` 문구가 적힌 현수막이 펼쳐져 있다(오른쪽). [도쿄 = 한주...
체육회는 현수막 철거와 관련해 일본의 '욱일기 응원'을 문제제기했고, IOC는 이에 대해서 올림픽 헌장을 적용해 판단하기로 했다. 올림픽 헌장 50조에는 경기장 등 어떤 장소에서건 올림픽 기간 정치적·종교적·인종적 선전을 불허한다고 명시되어 있다.
↑ 17일 도쿄 하루미 지역 올림픽선수촌 대한민국 선수단 숙소 인근에서 일본 시민들이 사진을 찍고 있다. 대한체육회는 이날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요청으로 `이순신 장군 현수막`을 철거했다. 체육회는 현수막 철거와 관련해 `욱일기 응원`을 항의했고, IOC는 욱일기에 대해서도 정치적 선전 등을 불허한 올림픽 헌...
↑ 16일 오후 도쿄 하루미 지역 올림픽선수촌의 한국 선수단 숙소동 앞에서 일본 극우단체 관계자가 응원 현수막 문구를 문제 삼으며 욱일기를 든 채 시위를 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이날 오후 올림픽선수촌 대한민국 선수단 숙소 앞을 지나던 일본 시민들은 너나할 것 없이 휴대폰을 꺼내 '인증 사진'을 찍었다. 전날인 16일 이곳에선 일본 극우 정당 회원들이 전범기인 욱일기를 들고 기습 시위를 벌이는 해프닝도 있었다.
↑ 17일 도쿄 하루미 지역 올림픽선수촌 입구에서 보안요원들이 검문검색을 하고 있다. 도쿄올림픽조직위원회는 이날 올림픽선수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1명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도쿄 = 한주형 기자]
한편 이날 도쿄올림픽조직위원회는 올림픽선수촌 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1명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무토 도시로 도쿄조직위 사무총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해외에서 온 대회 관계자로 선수촌에 머물던 1명이 코로나19 검사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말했다. 조직위는 개인정보 보호를 이유로 확진자의 국적과 신상은 밝히지 않았다.
↑ 미국 국가대표 선수단이 17일 도쿄 하루미 지역 올림픽선수촌에 도착해 입소하고 있다. 도쿄올림픽조직위원회는 이날 올림픽선수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1명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도쿄 = 한주형 기자]
↑ 가나 국가대표 선수단이 17일 도쿄 하루미 지역 올림픽선수촌에 도착해 입소하고 있다. 도쿄올림픽조직위원회는 이날 올림픽선수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1명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도쿄 = 한주형 기자]
↑ 17일 일본 나리타 공항에 도착한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선수단과 관계자들이 입국에 필요한 서류를 준비하고 있다. [도쿄 =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선수들
과 코치 등이 생활하는 올림픽선수촌 내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올림픽 개막을 엿새 앞두고 조직위에는 비상이 걸렸다. 이날 선수촌에는 미국, 인도, 리투아니아, 가나 등 각국 국가대표 선수들이 속속 도착해 입촌 수속을 밟았다.
[도쿄 = 한주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