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에 번개가 3일 내내…'지구온난화'때문

번개로 인한 숲 화재 우려도 커지고 있어

지구온난화의 영화으로 북극에서 번개가 치는 현상이 점점 늘어나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현지시간으로 어제(16일) 로이터 통신 등 해외 매체에 따르면, 이번 주에 북극에서 사흘 연속 번개가 쳤습니다.

미국기상청 기상학자인 에드 플럼브는 해당 현상에 대해 "기상 예보관들이 전에 이런 현상을 본 적이 없다"며 우려를 표했습니다.

북극에서는 번개를 생성하는 데 필요한 대류열이 부족해 번개를 보기가 힘든 것이 일반적이었습니다.

그러나 기후변화로 북극 얼음이 녹고 수증기를 품은 따뜻한 공기가 상공으로 올라가며 번개가 생성될 환경이 점차 더 조성되고 있습니다.

또한 최근 북극권에서 여름철 번개 현상은 2010년 이후 3배로 늘었으며, 워싱턴대 대기 물리학자인 로버튼 홀츠워쓰 등의 학자는 지난 3월 학술지인 지구물리학연구지에 이런 사실이 기후변화에 따른 빙하의 손실과 직접적으로 연관되어 있다고 밝혔습니다.

더욱 문제가 되는 점은 북극권에서의 번개 현상이 숲 화재와 연결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이번 주에 러시아 시베리아 숲에서 화재가 발생하여 러시아군이 항공기를 동원해 진압되었지만 화재로 80만 ㏊에 달하는 숲이 불에 타버렸습니다.

또한 지난달 중순에는 알래스카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해 7천300 ㏊의 툰드라를 태웠습니다.

게다가 북극권에서 온난화로 인한 초목의 성장이 활발해져 대형 화재의 위험성이 커지고 있다는 점도 우려됩니다.

국제북극연구센터의 연구원들에 따르면 이번 세기말까지 북극권의 화재는 4배나 더 발생할 것으로 관측되었으며, 이밖에 홀츠워쓰는 번개가 뱃사람들의 안전을 위협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