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자 "위로견에 행복감 느꼈다"
미국 마이애미 아파트 참사 현장에 등장한 '위로견'(comfort dog)들이 슬픔에 빠진 유족들과 구조대원들의 마음에 평화를 안겨주는 등 '맹활약'을 해 화제입니다.
어제(현지 시각 14일) USA투데이 등 외신들은 종교 자선 단체인 로터회 채리티가 미국 6개 주에서 선발한 7마리의 골든 리트리버 등 위로견 9마리들을 지난 6일부터 12일까지 1주일간 사고 현장에 파견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단체 측에 따르면 위로견들은 어떤 상황에서도 평정심을 유지할 수 있도록 훈련받았습니다. 단체 관계자 보니 피어는 "사람들이 쓰다듬거나 안아볼 수 있게 하려고 데려왔다"며 "과거에도 미국 전역에서 참사 현장을 찾아 위로견을 데리고 다녔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위로견들은 현장에 있던 응급 구조대원들을 포함해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이들, 재난의 충격에 괴로워하는 마을 주민들 모두에게 위로를 건넸습니다.
자신을 지난 7~8일 희생자 구조 작업에 투입됐던 소방위라고 소개한 한 남성은 "희생자를 구조한 직후 골든 리트리버 피스를 만나 행복감이 차오르는 것을 느꼈다"라고 말했습니다.
남성은 "잔해 더미에서 희생자를 수색하다 보면 슬픔, 두려움, 우울함이 가슴에 차는데, 위로견들이 준 행복한 감정이 당시 슬픔 속에서 내 기분을 끌어올려 줬다"라고 고마움을 전했습니다.
한편, 지난 2017년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벌어진 총기 난사 참사 때도 위로견들이 큰 활약을 한 바 있습니다. 당시 위로견을 본 한 피해자는 눈물을 터트리며 "정신적 충격에 큰 위안이 됐다"라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차유채 디지털뉴스 기자 jejuflower@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