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지 않으며 일본 국민들이 뗄 것"
도쿄올림픽 한국 선수촌에 이순신 장군의 메시지를 인용한 현수막이 걸리자 이를 두고 일본의 한 언론이 "반일 상징"이라고 보도한 가운데 이번에는 일본의 극우단체가 선수촌 앞에서 욱일기 시위를 벌이며 논란이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일본 극우 정당 '일본국민당'은 오늘(16일) 일본 도쿄에 위치한 올림픽 선수촌 앞에서 한 손에 욱일기를 들고 다른 한 손에는 마이크를 든 채 "한국 선수단을 내보내야 한다"고 시위를 벌였습니다.
이날 시위는 일본국민당 관계자들 6~7명이 참여해 한 시간 가량 진행됐으며 일본 현지 경찰들은 별다른 제지를 하지 않았습니다.
전날 올림픽 한국 선수촌에는 이순신 장군의 '신에게는 아직 12척의 군선이 남아있사옵니다'라는 메시지를 인용해 ‘신에게는 아직 5000만 국민들의 응원과 지지가 남아 있사옵니다’라고 적은 응원 현수막이 걸렸습니다.
이에 "이순신 장군 현수막을 떼라"고 촉구하는 시위가 열린 겁니다.
'혐한 정당'인 일본국민당을 이끄는 스즈키 노부유키 씨는 SNS를 통해 "한국 선수단이 선수촌에 반일 현수막을 걸었다"며 "한국 선수단은 올림픽을 보이콧하고 빨리 돌아가라"고 주장했습니다.
스즈키 씨는 앞서 서울 종로구 옛 주한 일본대사관 앞 위안부 소녀상에 '다케시마는 일본 영토'라고 적은 말뚝을 묶어 피해 할머니들의 명예를 훼손한 바 있습니다. 이로 인해 재판에 넘겨져 한국 법원의 소환 요구를 20차례나 받았지만 일절 응하지 않았습니다.
또 다른 일본국민당원은 시위에 참여해 "한국 선수단은 일본을 떠나기 싫다면 현수막을 즉각 치우라"며 "그렇지 않으면 일본 국민들이 직접 뗄 것"이라고도 했습니다.
일본 현지 매체 '도쿄스포츠'는 한국 선수촌에 걸린 현수막을 "불온한 전시메시지를 담고 있다", "이순신은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조선 출병에 저항한 '반일 영웅'으로 한국에서 신격화 되어 있다", "반일 상징을
이 기사는 SNS에서 수천 번 이상 공유되면서 "명백하게 올림픽을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있다", "국제올림픽위원회가 말이 없다면 일본 정부가 대응 조치를 취해야 한다" 등 일본 누리꾼들의 격한 반응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