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 관리 안하는 사람에게 처벌 필요해"
↑ 개에 물려 죽은 소녀 리사 로즈 업쇼(왼쪽), 나바호에서 개를 잡는 담당관 / 사진=페이스북 캡처, AP |
지난 5월 미국 애리조나주에서 실종됐다 발견된 13세 소녀가 인근 주민이 키우던 반려견 12마리에 물려 숨진 사실이 부검을 통해 확인됐습니다.
현지시간으로 15일 더선, 데일리메일, 나바호타임스 등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지난 5월 16일 애리조나주 나바호에 살던 13세 소녀 리사 로즈 업쇼는 집 근처로 산책을 나갔다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약속 시간이 지났음에도 딸이 집에 돌아오지 않자 리사의 어머니는 친척과 함께 딸을 찾으러 나갔고 얼마 후 집 주변의 흙 길에서 몸을 웅크린 채 쓰러져 있는 딸을 발견했지만 이미 숨진 후였습니다.
발견 당시 소녀의 온몸에는 상처가 있었습니다. 그녀의 목과 머리에는 송곳니에 깊게 베인 상처가 있었고, 다리를 포함한 몸 곳곳에서도 깊은 상처가 발견됐습니다.
최근 각각의 상처에서 발견한 이빨 자국의 차이점 등을 분석한 코코니노카운티 검시관이 공개한 부검 결과에 따르면 리사는 12마리로 추정되는 개들에 공격 당해 사망했습니다.
리사의 가족은 문제의 개가 이웃이 키우는 반려견 20마리의 일부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리사 실종 당시 그녀를 찾으러 함께 나갔던 친척 중 한 명도 이웃집이 풀어 놓은 개에게 팔이 물렸습니다.
심지어 사건이 발생한 직후 반려견을 단속하는 단속반이 도착하기 전까지 문제의 반려견들은 아무렇지도 않게 동네를 돌아다녔으며 단속반이 도착하자 이웃 가족은 개들을 숨기기까지 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숨진 소녀의 어머니는 “내 딸은 평소 개를 매우 사랑하는 아이였다. 그런 아이에게 이런 일이 벌어질 것이라고는 상상하지 못했다”면서 “반려견을 제대로 관리하지 않는 사람들에 대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주장했습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약 25만 마리의 길 잃은 개들이 나바호 주변을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또 동물통제담당관이라고 불리는 이들은 정식 경찰관이 아니기 때문에 문제가 발생했을 시 견주를 직접 체포하거나 처벌할 수도 없어 꾸준히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