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미의 사회적 관계와 유사…상호 관계도 상속받아"
아프리카 초원의 점박이 하이에나가 어미의 사회적 관계를 물려받아 생존과 번식에도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무리에서 높은 지위에 있는 어미에게서 태어난 새끼가 어미와 유사한 사회적 관계를 형성해 생존과 번식 경쟁에서도 앞서 나간다는 것입니다.
이스라엘 바르일란 대학교의 생물학자 아미얄 일라니 박사가 이끄는 국제 연구팀은 점박이 하이에나 무리에서 사회 관계망 상속의 역할을 분석한 연구 결과를 과학 저널 '사이언스'(Science)를 통해 발표했습니다.
바르일란 대학과 외신 등의 보도에 따르면 연구팀이 동물의 사회 관계망 분석 모델과 케냐의 점박이 하이에나 무리의 약 7만4000건의 사회적 상호작용 자료를 결합해 분석한 결과, 새끼 하이에나의 사회적 관계가 어미와 비슷했고 어미의 무리 내 지위가 높을수록 이런 유사성이 더 강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일라니 박사는 "새끼 하이에나의 사회적 관계가 어미와 유사하다는 압도적 증거를 발견했다"며 "어미가 새끼를 다른 하이에나에게 연결해주며 사회적 유대 관계가 형성되는데, 어미와 새끼 간 유대가 약해진 후에도 새끼는 어미 '친구'와의 관계를 유지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논문 공동저자인 펜실베이니아 대학의 이론 생물학자 에롤 악케이 부교수는 "점박이 하이에나는 모계 사회"라며 "하이에나의 사회 구조가 어미로부터 받는 계급적 지위에 토대를 두고 있
또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가 사회 관계망이 상속이 사회 구조 유지에 핵심 역할을 한다는 가설을 뒷받침한다고 주장하며 한 종의 번식과 생존에 유전적 적응을 넘어선 요인들이 있을 수 있다는 점을 상기시켜 준다고 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