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드 배스천 델타 항공 CEO. [사진 제공 = 연합뉴스] |
WSJ는 이날 보도에서 가장 대표적인 예로 세계 2위 항공사인 미국의 델타 항공을 언급했다. 코로나19 중 최근 가장 유행하는 델타 변이와 '델타'라는 이름이 같아 불운한 처지에 놓였다는 것이다.
에드 배스천 델타 항공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인터뷰에서 "우리는 그것(델타 변이 바이러스)을 그냥 변이라고 부른다"며 '델타'라는 언급을 피했다.
회사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들은 WSJ에 델타 임원들이 사적인 자리에서 델타 변이와의 이름 연관성에 대해 걱정한다고 말했다.
헨리 팅 델타항공 최고보건책임자(CHO)는 지난 6월 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그것을 'B.1.617.2 변이'라고 부르기를 선호한다"며 "그것이 훨씬 더 기억하기에 간편하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여행 수요가 급감하면서 주요 항공사들은 지난해 350억달러 손실을 입었다. 그러다 백신 접종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여행 수요가 점차 회복하면서 여행 업계는 재도약을 기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델타 항공도 마찬가지다. 이런 상황 속에 델타 항공은 2분기 6억5200만달러 순이익 기록해 1년 반 만에 흑자로 전환하는 등 회복 분위기를 타고 있지만, 델타 변이와 동일한 기업 이름 때문에 자칫 부정적 이미지가 부각됨에 따라 실적에 불똥이 튈까 우려하고 있다.
이런 사례는 델타 항공 외에도 더 있다.
맥주 브랜드도 유명한 '코로나'도 코로나19 바이러스와 이름
지난해 10월 인도에서 처음 발견된 B.1.617.2 델타 변이는 80개국 이상으로 퍼져나갔다. 델타 변이는 영국에서도 알파 변이를 밀어내고 지배적 종으로 올라섰으며, 미국에서도 지배종으로 확대되고 있다. 국내에도 확산세가 커지고 있다.
[전종헌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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