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유럽에 내린 폭우로 홍수가 발생한 독일 서부 슐트에서 15일(현지시간) 이재민들이 무너진 가옥의 잔해 속에서 가재도구를 챙기고 있다. [AF = 연합뉴스] |
AFP통신은 15일(현지시간 서유럽은 폭우와 홍수가 강타해 독일과 벨기에에서 발생한 사망자가 각각 58명, 8명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네덜란드에서도 강이 범람하면서 주민 수천 명이 대피하고 룩셈부르크도 같은 폭우 피해를 겪고 있다. 지난 14일(현지시간) 독일에선 1㎡당 최대 148리터의 폭우가 쏟아지면서 강둑이 무너지고 물이 범람했다. 가장 많은 피해가 발생한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 내무부는 4명의 시신을 추가로 수습해 사망자 수가 31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또 라인란트팔츠주에서도 사망자 19명 외에 9명의 추가 사망자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경찰 등에 따르면 폭풍과 폭우로 하천 수위가 높아지면서 인명피해가 커졌다. 실종자는 70명 정도로 추산되고 있지만, 물이 불고 주택이 추가로 무너지면서 실종자가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 홍수가 발생한 중국 쓰촨성 다저우에서 11일 구조대가 보트를 이용해 주민들을 대피시키고 있다. 지난 9일부터 이곳 쓰촨 지역에 내린 폭우로 곳곳에서 산사태가 발생하고 하천이 범람해 주택과 상가가 물에 잠겼으며, 6개 시·31개 현에서 이재민 72만2000명이 발생했다. [AF = 연합뉴스] |
중국 쓰촨성에서도 시간당 200㎜에 달하는 폭우가 강타해 72만여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지난 12일 중국 매체 샤오샹천바오와 펑파이 등에 따르면 쓰촨 지역은 지난 9일부터 내린 폭우로 바중(巴中)시와 다저우(達州)시 등에서 홍수가 발생했다.
폭우와 홍수로 인해 산사태와 도심 하천이 범람해 주택과 상가가 물에 잠긴 상황이다.
신문에 의하면 지난 11일까지 쓰촨성 6개 시·31개 현에서 이재민 72만2000 명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주민 10만9900여 명도 대피했다.
또 주택 459채가 완전히 무너지고, 농경지 2만6000㏊도 물에 잠겼다. 현재까지 확인된 피해 규모만 21억5000만 위안(약 3800억 원)에 달한다고 신문은 보도했다.
중국 기상 당국은 이례적인 폭우에 오렌지색 경보를 발령했다. 중국의 기상 경보는 총 4단계이며, 오렌지색 경보는 최고 등급 바로 아래 단계다.
또 베이징 재난 당국은 공공기관에 재택근무를 권고하고 초등학교와 중학교에 휴교령을 내려 학생들의 등교를 금지했다. 아울러 만리장성 등 144개 관광지도 모두 문을 닫았다.
↑ 미국 서부 워싱턴주 네스펠름의 산불을 끄기 위해 14일(현지시간) 소방 항공기가 약제를 뿌리고 있다. [로이터 = 연합뉴스] |
최근 기록적인 폭염이 강타한 미국 서부와 캐나다에선 산불이 걷잡을 수 없이 번지면서 막대한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에 AFP 통신은 15일(현지시간) 지난 2018년 발생했던 대형 산불 사태가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고 보도했다.
서부 오리건주에서 약 일주일 전 시작된 산불이 강한 바람을 타고 계속 번지는 데다 캘리포니아에 새로 산불이 계속해서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오리건주 프리몬트 와이네마 국유림 내 스프라그강에서 시작된 화재는 5일 만에 14만3000에이커(약 578㎢)를 집어삼켰다. 서울 면적(605㎢)에 맞먹는 규모다.
특히 고온 건조한 날씨 탓에 화재 진압이 어려운 상태다.
미 소방 당국은 지난 10여년 만에 처음으로 준비 단계를 최고 단계로 격상하고 캐나다도 화재 진압을 위해 군을 투입한 상황이다.
포틀랜드 남쪽 250마일
일주일 넘게 이어진 화재로 가옥 21채가 전소됐으며, 2천채가 파손 위험에 놓여 있다고 AP 통신은 전했다. 이 산불로 주민 2000여명이 대피했다.
[김정은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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