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세요, 이리와요, 이거 봐요 구찌, 구찌! 싸요 싸. 골라봐요"
미국 차이나타운 거리에 있는 노점상인들의 외침이다. 이들은 지나가는 관광객들에게 가짜 명품 가방을 무작정 안기며 강매를 하고 있다. 이처럼 미국 차이나타운이 명품 브랜드 '짝퉁' 거리로 바뀌고 있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14일(현지시간) 최근 차이나타운 거리에서 불법으로 샤넬, 구찌, 프라드 등 명품 브랜드의 짝퉁 제품이 판매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정품이 436만원인 크리스티안디오르 토트백이 이곳에서는 9만원에 팔리고 있다. 물론 짝퉁 제품.
무허가 상인들은 차이나타운 거리에서 대놓고 물건을 깔아놓고 지나가는 행인들에게 호객행위를 하고 있다고 데일리메일은 전했다.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차이나타운 골목 곳곳에서는 이들 물건을 실은 차량들로 가득 찼다.
불법 명품 짝퉁 판매업자들이 차이나타운에서 급증한 것은 지난해 6월부터다.
이전에는 뉴욕경찰이 노점상들을 단속했지만 2019년 강압적 수사 장면이 공개되면서 단속 권한을 박탈당했다.
대신 이 권한을 뉴욕시 소비자·노동자보호부가 담당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은 경찰처럼 체포 권한이 없어 불법 노점상을 근절하는데는 한계가 있다.
이 때문에 그동안 음지에 있던 불법 판매업자들이 다시 거리로 쏟아져 나온 것이다.
현지 상점에서 장사를 하는 한 점주는 "불법 노점상들이 기존 건물 상점 앞에까지 와서 불법 판매를 하고 있어 영업이 방해된다"며 "하지만 당국이 제대로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어 답답하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현지에 다녀온 한 관광객은 "통행에 방해가 될 정도로 선을 넘는 영업을 하고 있다"며 "아무 가방이나 주면서 사라고 하는데 위협적인 느낌도 들었다"고 말했다.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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