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내에서 10대 소녀를 성추행한 남성 빈센트 해리 코파섹 / 사진=Missoula County |
현지시간으로 13일 NBC뉴스, KRTV 등의 보도에 따르면 앞좌석에 앉은 10대 소녀 승객의 허리와 가슴 등을 만진 70대 남성이 FBI에 체포됐습니다.
체포된 76세 빈센트 해리 코파섹은 지난 8일 텍사스주에서 몬태나주로 향하던 얼리전트항공 2606편 여객기에서 앞좌석 소녀를 성추행했습니다.
경찰 조사의 진술서에 따르면 창가 좌석에 앉아있던 소녀의 뒤에 앉았던 코파섹이 좌석과 내벽 사이로 손을 뻗어 성추행 했습니다.
소녀는 진술에서 “이륙 하자마자 뒤에서 마르고 거친 손이 쑥 들어와 내 몸을 만졌다"며 "팔을 더듬거리던 손은 허리를 잡았고, 어느 순간 옷 위로 가슴까지 더듬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이어 “손길을 피하기 위해 여러 번 몸을 비틀었고, 그때마다 추행이 중단되는 듯 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일 뿐 추행은 곧 다시 시작됐다”고 덧붙였습니다.
소녀는 “나중에는 손이 하체까지 내려와 옷으로 막았다. 그가 바지 안으로 손을 넣을까봐 두려웠다"며 "비행 중 울지 않기 위해 주의를 딴 데로 돌리려 계속 노력했다”고 밝혔습니다.
↑ 얼리전트 항공 (해당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이륙 직후 시작된 성추행은 착륙 직전까지 3시간의 비행 내내 계속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소녀의 주변에는 어머니와 아버지, 오빠와 여동생 등 가족이 앉아 있었지만 소녀는 공황에 빠져 비명도 한 번 지르지 못했고 결국 누구에게도 도움을 청하지 못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소녀가 피해 당시 아무 말도 못하고 그대로 성추행을 당하고만 있었던 자신에 대해 심한 자책감을 느끼고 있으며 공항을 빠져나온 뒤에야 소녀가 부모에게 피해 사실을 털어놓았다고 전했습니다.
대신 소녀는 피해 상황을 자신의 휴대전화로 촬영해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짧게 끊어 촬영한 동영상 20개에는 피의자의 얼굴과 추행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습니다.
신고를 받은 몬태나주 갤러틴카운티보안
미성년자 성적 학대, 해상영토관할 내의 습격 혐의 등 세 가지의 범죄로 기소된 코파섹은 유죄 확정 시 최고 15년의 징역과 25만 달러(약 2억8500만 원)의 벌금, 석방 후 보호관찰 5년형을 받을 예정입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