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둘러야 해요, 연기밖에 안 보여요" 절박함 호소
지난달 24일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발생한 아파트 붕괴사고 현장의 충격과 공포를 담은 목소리가 뒤늦게 전해졌습니다.
AP통신에 따르면 14일(현지시간) 미국 마이애미데이드 법원에서 해당 아파트의 매각을 심리하는 과정에 사고 당시 응급구 911서비스에 녹음된 신고들이 공개됐습니다.
한밤중에 갑자기 불거진 초현실적인 사고를 둘러싼 이들 신고에서는 불신, 패닉, 혼란이 그대로 노출됐는데 한 신고자는 믿기지 않는 듯 "어떻게 이런 일이!(Oh my God!)"라는 감탄사를 내뱉은 뒤 "건물 전체가 무너졌다"고 당국에 알렸습니다.
다른 신고자는 현장에 더 인접한 곳에 있는 듯 "서둘러야 해요. 빨리요. 빨리요. 큰 폭발이 있어요. 연기가 자욱해요. 아무것도 안 보여요. 빠져나가야 하는데 연기밖에 안 보여요."라고 말하며 절박함을 호소했습니다.
무너지지 않은 아파트 일부에 갇혀 살려달라고 절규하는 목소리도 들렸는데 한 신고자는 "누가 날 좀 제발 꺼내달라"며 "건물이 무너지면 내 머리 위로 무너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마이애미 서프사이드에 있는 '챔플레인 타워스 사우스' 아파트의 붕괴로 지금까지 숨진 이들은 현재까지 97명으로 집계됐는데 정확한 사고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다만, 건물에 중대한 균열이 있다는 진단이 2018년에 나왔는데 당시 지적된 수영장 근처 하층부에서 붕괴가 촉발된 정황은 포착됐습니다. 그 때문에 이번 참사가 부실한 법규, 안전불감증 때문에 발생한 인재(人災)라는 비판이 제기됐습니다.
녹음된 신고에는 사고 경위와 관련해 해당 분석을 뒷받침하는
그는 "건물의 많은 부분들이 무너졌다"며 "건물이 그냥 싱크홀 속으로 빨려 들어갔고 많고 많은 사람이 죽을 것"이라고 목격 당시 모습을 설명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