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사회 격분…"조사 후 처벌할 것"
과거에도 낙태 비난 동영상 게시해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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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임 다레치 / 사진=BBC |
스페인의 한 유명 인플루언서가 성관계 시 콘돔을 쓰지 않기 위해 거짓말을 했다고 밝혀 스페인 사회가 격분하고 있습니다.
현지 시각으로 14일 BBC 등에 따르면 스페인의 가수이자 틱톡 팔로워 2600만 명을 보유한 인플루언서 나임 다레치(19)는 지난 8일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성관계를 할 때 상대가 콘돔을 쓰라고 하면 불임(不姙)이라고 거짓말을 한다”고 말하는 영상을 게시했습니다.
문제의 영상에서 다레치는 “콘돔을 쓰기가 어렵더라. 그래서 한 번도 써본 적 없다”고 발언했습니다. 이어 “나와 피임 없는 성관계를 한 사람들 중에 임신한 사람은 없었다”고 덧붙였습니다.
영상이 공개되자 네티즌들은 분노했습니다. “넌 정말 감옥에 가고 싶나 보구나”, “이건 성적 학대”, “피임뿐만 아니라 성병 예방을 위해서도 콘돔을 써야 한다” 등의 반응이 나왔습니다.
논란이 불거지자 다레치는 수사를 받을 위기에 처했습니다. 스페인 양성평등부의 이레네 몬테로 장관은 트위터를 통해 검찰이 다레치를 정식으로 수사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몬테로 장관은 “다레치의 말이 사실인지 조사해야 하고 그의 거짓말에 피해를 입은 여성이 있는지 확인해봐야 한다”며 “이는 현행법으로 처벌할 수 있는 범죄”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동의를 구하지 않고 피임 없는 성행위를 강요하는 것은 성폭력으로 처벌될 수 있다”며 "동의 없이 콘돔을 사용하지 않고 성관계를 갖는 것은 성적 학대이다. 스페인의 '예스만이 동의를 의미한다'(Only yes mean yes) 법은 그것을 폭행으로 인정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뒤늦게 다레치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사과문을 올렸습니다. 그는 “정말 사과하고 싶다. 정말 정신 나간 소리이자 옳지 못한 이야기를 했다”며 “가끔 과장해서 얘기하곤 하는데 이번에 내가 말한 내용은 정말 미쳐버리겠다. 내가 말한 저 부분을 편집으로 삭제해 아무도 듣지 못하게 했으면 좋겠다”고 했습니다.
한편, 다레치는 지난 5월에도 틱톡에 낙태를 비난하는 동영상을 게재해 논란을 불러일으킨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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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제의 영상 속 나임 다레치 / 사진=Spain's News |
[이연정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rajjy55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