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 폭염에 물고기 이상 증세 보이자
민간 부화장에서 사육 후 방생
↑ 물고기 수만 마리가 경비행기 아래로 흩뿌려졌다 / 사진 = DWR 제공 |
미국 중서부의 호수 위로 물고기 수만 마리가 쏟아집니다. 경비행기 한 대가 날아오더니 아래로 수만 마리의 물고기를 비처럼 쏟아내고 갑니다.
미국 유타 야생동물자원부(Utah Division of Wildlife Resources·DWR)가 최근 공식 페이스북에 미국 유타주 일대의 호수에 물고기 수만 마리를 방생하는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극심한 가뭄과 폭염에 시달리고 있는 미국 중서부 지역에서 최근 낮은 수위와 높은 수온에 노출된 어류들이 성장 부진, 면역력 감퇴 등의 이상 증세를 보이자 이른바 ‘공중 물고기 사육’(Aerial Fish Stocking) 프로젝트를 실행한 것입니다. 폭염으로 야생 어류가 대량 폐사 위기에 놓이자 유타주는 최적의 환경에서 최대한 많은 물고기를 관리한 뒤 야생으로 보내기로 했습니다.
↑ 물고기 수만 마리가 경비행기 아래로 흩뿌려졌다 / 사진 = DWR 제공 |
'공중 물고기 사육'은 민간 부화장에서 따로 물고기를 키운 뒤에 경비행기로 물고기를 실어 호수 등지에 방생하는 작업입니다. 이번 프로젝트로 유타주 전역 200여 개 고지대 호수에 물고기를 방생했습니다. 이런 방식의 방생 작업은 비행 한 번으로 약 3만 5000마리까지 운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유타 야생동물자원부에 따르면 물고기의 크기가 크면 생존율이 높지 않기 때문에 손가락 크기의 어린 개체를 활용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입니다. 방생되는 물고기들은 일반적으로 1년 미만의 사육 기간을 거치게 되며 크기는 2.5~7.6cm를 넘지 않습니다. 이렇게 방생한 물고기의 생존율은 95~99%에 이릅니다.
↑ 사진 = DWR 제공 |
또 물고기들의 생존율을 높이기 위해 조종사의 숙련된 기술도 필요합니다. 경비행기에서 물고기들을 방생할 때 낙하 충격을 최대한 방지해야 생존율이 높아지기 때문에 빽빽하게 들어선 나무 등 장애물에 부
야생동물자원부 소속 생물학자인 매트 메켈은 “과거에는 말에 물과 물고기를 채운 금속 우유캔을 싣고 고지대의 수로를 질주하는 방식이었다”며 "양동이나 배낭을 메고 도보나 4륜차로 물고기를 외딴 지역으로 운송하기도 했다”고 전했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