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가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자는 델타변이에 감염되더라도 대부분 심각한 증상을 보이지 않는다고 12일(현지시간) 밝혔다.
CNBS 등 외신에 따르면 수미야 스와미나탄 WHO 수석 과학자는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백신을 접종한 이들이 감염되는 '돌파감염' 특히 델타변이에 감염되는 사례에 관한 보고들이 잇따르고 있다"며 "하지만 대부분 증상이 경미하거나 무증상자"라고 말했다.
스와미나탄 박사는 "일부 지역에서는 델타변이로 인해 입원 치료를 받는 확진자가 늘고 있지만 주로 백신 접종률이 낮고 델타변이가 빠르게 확산하는 지역"이라며 "미국 역시 최근 코로나에 감염돼 병원에 입원하거나 사망하는 이들 대부분이 백신을 맞지 않은 감염자"라고 밝혔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자료에 따르면 백신 접종 뒤 코로나에 감염돼 병원에 입원하거나 사망하는 이들의 약 75%가 65세 이상이다.
또 스와미나탄 박사는 백신 접종자라도 코로나19를 전염시킬 수 있기 때문에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 거리두기를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테워드로스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 역시 "델타변이가 맹렬한 속도로 전세계를 휩쓸면서 신규 확진자와 사망자 수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면서도 "다만 모든 곳이 똑같은 타격을
그는 "우리는 백신 접종 범위가 높은 국가 내에서 그리고 국가 간에 빈부격차가 점점 커지는 투 트랙 팬데믹의 한가운데에 있다"며 "백신으로 보호받지 못하는 취약계층 사람들 사이에서 델타변이가 빠르게 퍼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정은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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