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일(현지시간) 남아공 더반에서 LG전자 공장이 약탈당하는 모습. [사진출처 = 연합뉴스] |
12일(현지시간) eNCA방송과 AFP 통신 등에 따르면 시위는 나흘 전부터 주로 주마 전 대통령의 고향인 콰줄루나탈주를 중심으로 벌어지다가 지난 주말 경제 중심도시 요하네스버그로도 확산했다. 이 와중에 219명이 경찰에 체포됐다. 또 요하네스버그가 있는 하우텡에서 4명, 콰줄루나탈에서 2명 총 6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남아공 국방군은 이날 언론에 배포한 성명에서 "(경찰 등) 사법 집행 기관을 보조하고 소요를 진압하기 위해 하우텡과 콰줄루나탈에 병력을 배치하는 관련 절차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요하네스버그에서는 버스와 철도 서비스가 끊기고 도심에 바리케이드까지 등장해 통근자 수만 명의 발이 묶였고 남서부 휴양도시 케이프타운 외곽은 약탈 행위로 은행과 상점 등이 영업을 중단했다.
↑ 12일(현지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서 발생한 대규모 폭동에 참가한 사람들이 불타고 있는 바리케이트 옆으로 약탈품을 나르고 있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
더반 산업단지에 위치한 LG 공장은 이날 새벽 무장 폭도들이 습격해 전자제품을 약탈했다. 이어 오후에는 공장에 방화까지 일어나 전소됐다.
LG 관계자는 "대사관에 사건 발생을 알리고 현지 정부, 경찰, 소방 당국까지 연락해 경력 투입과 함께 진화를 요청했다"며 "시위대가 현장에 있는 관계로 소방대 투입이 어렵다는 말을 들었다"고 전했다.
다만 공장 내 인명 피해는 없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또 다른 더반 한인 업체도 이날 오전 약탈 피해를 입었다. 주남아공 한국대사관은 이번 사건 해결을 위해 현지 당국과 협업하고 있다며 더반 지역 등에서 이동을 자제하고 가급적 영업을 중단해달라고 교민들에게 당부했다.
대규모 폭동과 약탈 사태는 경제난의 영향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사태로 봉쇄령이 장기화하면서 생활고를 겪는 이들이 적지 않다. 남아공의 실업률은 32.6%에 달한다. 경찰 역시 약탈 범죄가 모두 주마 전 대통령의 지지자와 연관된 것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
주남아공 한국대사관은 이번 사건 해결을 위해 현지 당국과 협업하고 있다면서 더반 지역 등에서 이동을 자제하고 이날 가급적 영업을 중단해달라고 당부했다.
남아공 헌법재판소는 12일 주마 전 대통령 측에서 건강 상태 악화 등을 이유로 요구한 형량 재검토의 심리를 시작했다. 주마 전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법정모독 혐의로 15개월의 징역형을 선고받고 경찰에 자진출석해 구금됐다. 그는 재임 기간(2009~2018년) 벌어진 광범위한 부패 연루 혐의를 조사하는 일명 '존도 위원회' 출석을 계속 거부한 혐의를 받는다.
↑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의 한 마트가 12일(현지시간) 약탈당한 가운데 경찰이 용의자를 체포하고 있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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