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남아선호사상 원인 추정
↑ 아기 발 (기사 내용과 무관한 참고 이미지)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인도의 한 신생아가 친모로부터 생매장당해 죽을 뻔했으나 이웃 주민들의 도움으로 간신히 목숨을 구했습니다.
어제(11일) 타임스 오브 인디아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그제(10일) 비하르주 라키사라이 지역에 거주하는 한 주민은 갓난아기 울음소리가 들려 집 밖으로 나갔다가 도랑을 파는 여성을 목격했습니다.
해당 주민은 도랑에 파묻힌 갓난아기를 구조했습니다. 당시 아기는 담요에 둘러싸여 있었으며 담요 위로 무거운 벽돌이 짓누르고 있었습니다.
아기가 의식을 잃은 상태였기에 마을 주민은 곧장 병원으로 향했고, 의료진의 치료로 아기는 현재 조금씩 건강을 되찾고 있습니다.
생후 67일 정도 된 아기를 땅에 묻으려 했던 범인은 다름 아닌 아기의 친모였습니다. 현지 경찰은 해당 사건의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고 전했으나, 일각에서는 인도의 '남아선호사상'이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의견이 나오고 있습니다.
인도에서는 여전히 자리 잡고 있는 결혼지참금 '다우리(Dowry)'문화로 여성들이 살해되는 등의 사건이 빈번하게 벌어지고 있습니다.
2014년에는 인도 동부 자르크한드주에서 남편과 시부모가 신부에게 휘발유를 붓고 불태워 살해했으며 지난 5월에는 방에 코브라를 풀어 남편이 부인을 살해하기도 했습니다.
이 두 사건은 모두 인도의 악습으로 남아있는 결혼지참금 문제로 발생한 참극으로, 지참금은 결혼 시 신부 측이 신랑 측에게 현금이나 현물을 주는 풍습입니다.
이 제도는 신부 측에게 일방적으로 결혼의 경제적 부담을 주기에 성별 선택에 따른 임신 중절을 야기하고 남아 선호 사상을 심화시킨다는 점에서 비판받아 왔습니다.
이에 현재까지도 인도의 일부 빈민촌에서는 경제적인 이유로 딸을 유기하는 사례를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한편, 20세기 7만 4천 건의 결혼 데이터를 분석한 연구에 따르면 인도 전역에서 오간 결혼지참금의 총액은 약 2,500억 달러(282조 7,500억 원) 규모로 추정됩니다.
인도 국가범죄기록원은 2012년에만 지참금 분쟁으로 인해 목숨을 잃은 여성이 8천여 명이라고 전했습니다.
[차유채 디지털뉴스 기자 jejuflower@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