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견병 걸린 박쥐에 물려 마비…사망에 이르기도
미국의 한 동물원을 방문한 100여 명의 관람객이 난데없는 바이러스 위협에 노출됐습니다. 박쥐가 문제였습니다.
뉴욕포스트 등 현지 언론의 11일 보도에 따르면, 미국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의 헨리 도어리 동물원, 수족관에서 최소 186명이 광견병을 옮기는 박쥐에 노출됐을 가능성이 있다며 광견병 예방주사를 맞을 것을 권고받았습니다.
지난 4일 한 여성 캠핑객은 머리 주위를 날아다니는 야생 박쥐 때문에 잠에서 깼습니다. 그녀는 동물원에 즉시 항의했고, 동물원 측은 수족관에서 7마리의 야생 박쥐를 발견하고 안락사시켰습니다.
이 여성에게서는 박쥐에 물리거나 긁힌 자국이 발견되지 않았지만, 다른 한 명의 캠핑객에게서 광견병 양성 반응이 나타났습니다. 이에 동물원 측은 야생 박쥐가 광견병에 감염되는 것이 드문 일은 아니며, 야생 박쥐에 노출됐을 가능성이 있는 당시 캠핑객 186명에게 광견병 예방주사를 맞을 것을 권고했습니다.
또한 동물원 측 보건 관계자는 “박쥐는 밤에만 활동하기 때문에 낮 동안 수족관을 방문한 사람은 걱정할 필요가 없다. 야간 캠핑객 100여 명의 광견병 예방주사 비용은 우리가 부담할 것”이라면서 “발견된 야생 박쥐는 이곳에서 매우 흔한 박쥐이며, 야생 박쥐가 광견병에 감염되는 것은 드문 일이 아닌 만큼 야생 박쥐를 직접 만져서는 안 된다”고도 전했습니다.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미국서 발생하는 광견병 사례 10건 중 7건이 박쥐로 인한 요인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유사한 사례는 쉽게
2018년 당시 미국 플로리다주에 살던 6세 소년은 마당에서 우연히 발견한 새끼 박쥐를 발견하고 손을 가져대 댔다가 박쥐에게 물리는 부상을 당했습니다. 이후 특별한 치료를 받지 않은 이 소년은 일주일 만에 마비 증상을 보였고, 박쥐에게서 옮겨진 광견병이 중추 신경계와 뇌에까지 전달됐다는 진단을 받은 뒤 사망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