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 대통령 암살 용의자 중 다수 '콜롬비아인'… 그 이유는?

대통령 암살에 콜롬비아인 26명이 가담한 것으로 추정
콜롬비아 군인 출신 용병, 고도로 훈련된 경우 많아 인기

조브넬 모이즈 아이티 대통령 암살 용의자들이 잇따라 체포되고 있는 가운데, 상당수가 군인 출신의 콜롬비아인으로 밝혀졌습니다.

현지시간으로 11일, 콜롬비아 언론 등은 아이티 대통령 암살 용의자로 체포된 콜롬비아인들은 고용된 '용병'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습니다.

현재까지 아이티 경찰은 모이즈 대통령 암살에 콜롬비아인 26명, 아이티계 미국인 2명이 가담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에 콜롬비아 당국은 자국적 용의자 중 최소 17명이 2018년에서 2020년 사이 전역한 군인 출신으로 보인다며 4개의 기업이 이들을 모집했다고 밝혔습니다.

로이터 통신은 "용병 고용을 원하는 이들에게 콜롬비아는 인기 있는 선택지"라고 전했습니다. 콜롬비아에서는 성인 남성는 의무적으로 군 복무를 마쳐야하고, 50년동안 이어진 내전 등으로 인해 고도로 훈련된 군인이 많기 때문인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이나 이스라엘에서 훈련받은 경험이 있거나 반란 진압 등의 경험이 있는 군인들이 주로 용병으로 영입된다고 알려졌습니다.

콜롬비아 언론 엘티엠포도 "콜롬비아 용병은 훈련돼 있고, 저렴하며, 이용 가능한 자원이 많다"고 말하며 콜롬비아 군인들이 전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실력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콜롬비아 육군 사령관 루이스 페르난도 나바로 장군은 "콜롬비아 군인들이 용병으로 고용돼 다른 나라로 가는 것은 오래된 문제였다"라며 이를 금지하는 법이 없어 계속해서 자국 출신 다수의 군인들이 다른 국가에서 용병으로 일하고 있는 현실을 전했습니다.

미 싱크탱크 워싱턴 중남미 사무소의 애덤 아이잭슨 소장도 "오랜 전쟁으로 콜롬비아엔 살상 훈련을 받은 이들이 넘쳐난다"고 말하며 콜롬비아 군인 출신 용병이 민간 기업에 고용돼 많은 돈을 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번 모이즈 대통령 암살사건에도 민간회사에 고용된 콜롬비아 전직 군인들이 가담한 것으로 보입니다. 아직까지 어떤 임무를 받고, 범행을 사주한 것은 누구인지에 대해서는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일부 용의자들은 자신이 미국 보안회사에 경호인력으로 채용됐다고 가족들에게 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디지털뉴스부]